#6 October, 2015
수업 끝나기 전에 엔리코가 갑자기 점심 먹었냐며 늦은 점심을 먹자길래 함께 끝나고 나가서 밥을 먹었다. 꽤 분위기 좋은 체인점 레스토랑이었는데 역시 영국의 1인분은 어마어마했다. 엔리코도 나도 다 못먹고 남겼다.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엔리코는 참 자기 세계관이 뚜렷한 멋진 친구 같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쟈, 엔리코.. 가족, 앞으로의 계획, 친구들, 그간의 영국생활 등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가면서 내 이름은 엔리코입니다를 한국어로 물어보길래 알려주는데 겁나 귀여웠듬. 나는 아 벨라랑 챠오 안다니깐 헤이 뷰티풀 하며 어깨치면서 그러는데 진짜 학원에선 이태리 남자 느낌이 안난다고 생각했는데 밖에서 보니 엔리코도 역시 이태리 남자구나 싶었다. 헤어질 때는 한쪽팔 벌리길래 다른 이태리 친구 조셉처럼 포옹하는 줄 알고 다가갔는데 비쥬를 해서 깜놀. 나의 첫비쥬를 엔리코와 하게 되다니, 첫 느낌은 내 볼이 따가웠다.
점심을 먹고 헤어지고 유니클로에서 일하는 다른 워홀러 여동생, 하늬을 만났다. 피카딜리에서 깨알 윈도우 쇼핑을 하고 난도스에서 밥을 먹고 (정말 배불러!) 펍을 갔는데 정말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즐겁게 대화를 하고 각자 집으로 갔더니 어느덧 11시. 저번주에 9시 이후에 씻지 말라더니 11시에 씻으려고 보니까 누가 이미 씻고있는... 진짜 그 날은 괜한 트집이었나보다. 집세도 밀리지 않고 내고있는데 왜 그랬을까?
B군은 새벽에 자기 한국 누나 2명 만난거 질투하냐고 물어봤는데,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았다. 왜냐면 넌 이미 내 타입이 아니고 좋은 친구이기 때문이지.. 질투는 안나고 나는 나대로 내 친구 만나서 놀고, 너는 너대로 너 친구 만나서 놀아도 별로 상관 없다고 했는데 거기서 좀 삐졌는지. 자기가 사귀자고 했던건 좀 이르다고 그러는데 정말이지. 더 내 타입이 아닌 것 같다. 현재 유일한 네이티브 친구라서 연락 계속 하고 싶은데 2,3달 뒤에 얘랑 연락하며 지내고 있을까? 오늘 하늬랑 이야기 했을 때도 애초에 한국 여자랑은 나중에 비자 문제로 데이트 안한다는 말을 듣고 그런 싹수노란애가 다 있냐는 식으로 말하던데. 아무튼 일단 지켜보고 나는 어차피 현재 정착하는 중이라 연애에 대해서는 아직 큰 감흥이 없고, 최대한 많은 외국 여자, 남자친구들을 만나고싶고, 기왕 만날거면 금전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반 잡힌 사람을 만나는게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깐 영국인이면 더 좋지 않을까?
#7 October, 2015
아침에 밀린 2주치 빨래를 하고 널고 미리 전자렌지로 밥을 해놓고 나와서 휴대폰 탑업을 하러 갔다. 우체국, 부츠, 세인즈버리 같은 마트에서 쉽게 바우처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하였다. 아무튼 나는 홀번역에 있는 우체국으로 고고싱. 이유는 내가 다니는 어학원이랑 가깝기 때문. 20파운드 짜리 바우처를 구매해서 444를 통화해 구매한 바우처 16자리 숫자를 입력하여 탑업을 완료하고 이어서 애드온을 구매하겠냐는 질문에 20파운드 짜리 구매한다고 하면 간단하게 끝! 애드온을 구매안한다면 20파운드로 데이터를 써버리니깐 꼭 탑업하자마자 애드온을 하는 것을 잊지 말길. 나는 영국 도착했을 때, 에드온의 개념이 없었더라는.. 오이스터 카드도 32.2파운드 트레블카드를 충전하였다. 트레블카드의 맛을 안 순간 부터 나는... 이미 뚜벅이를 벗어난 것이다. 어서 알바를 구해야지.
유빈이와 학원 끝나고 만나서 옥스퍼드에 있는 러쉬를 구경한 뒤, 카페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수다를 떨다보니 7시가 다되갔던... 저번에 빌려줬던 50파운드를 받고 100파운드를 빌려주었다. 탑업도 해야하고 이것 저것 사서 친구한테도 뭐 선물 해줘야한다고.. 아무튼 프라이막에 갔는데 완전 겨울에 탐나는 잠옷이 있길래 구매하였다. 2개 정도를 구매해야지 하나 빨면 하나를 입는데 맘에 드는 디자인 사이즈가 S는 별로 없어서 어차피 가깝기도 하고 학원 끝나고 가서 구매해보는 걸로..
으어 이번 주는 정말 지출이 많구나.. 어차피 차후에 돌려 받을 돈이긴 하지만 당장 일을 안하니 좀 부담스러운 돈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