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October, 2015
오늘은 학원 마지막 날. 이본 선생님이 너무나도 아쉬워했다. 학생들이 떠날 때마다 너무 아쉬워하시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다. 같은 수업들었던 엔리코(이태리), 벤 오빠(한국인), 조지(아프리카), 베탄 (터키), 크완치 (터키), 조셉(이태리), 아드리아나(멕시코), 잘라일(모로코), 유리(러시아), 마리아(우즈베키스탄), 히로미(일본) 다양한 국적 출신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수업이 끝나고 터키 친구 두명과 벤오빠와 밖에서 수다를 떨었다. 알고보니 터키 친구들도 학원 수업이 끝나면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알바를 하고 있었다. 다들 그래서 바빴던거구나.. 짠내.. 말 수 적은 러시아 출신의 유리도 내가 너무 그리울 것이라고 그랬고 페이스북이라고 물어볼걸 그랬나? 조지는 내가 마지막 날인데 오늘 결석해서 인사를 할 수는 없었다. 모로코애는 애가 너무 느끼하고 이슬람권이라도 친구로 지내는건 상관없는데 수작을 거는건 싫어해서 앞으로 연락은 안할 것 같다.
집에 가는 길에 어제 staffnurse.com에서 연락온 star medical agency에 연락을 하였다. hiring manager가 내 CV를 보았고 다음 주에 정확한 정보를 주겠다고 연락을 주겠다고했는데.. 이제 이 전화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건가요..? 빨리 연락 주세요.. 저 애타니깐요. 집에 가는 길에 메일이 또 하나가 왔다 로펌회사인데 사무직원을 뽑는 것 같았다. 근데 나 한국인이고 영어 좀 안되는데 일에 관심있냐고 연락이 왔다니 참 신기했다. 회사를 검색해보니 사무실도 대영박물관 근처에 있고 (완전 학원 근처!) 업무 내용을 자세히 해석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인지 아닌지 보고 트라이해봐야겠다. 내 기억엔 한국회사를 상대해야 해서 한국말 잘하는 사람을 뽑는걸로 기억하는데.. 왜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는지 좀 의아했다. 일단 수술실 조무사일도 안될 수도 있으니 여기도 한 번 트라이는 해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내 이력서를 보고 연락온 것 보면 그렇게 무리있는 업무는 아니니깐 연락을 준거지 않을까 싶다.
일이 끝나고 워홀러 여동생을 만났다. 이래저래 피곤했던 만남이었다. 보면 볼 수록 그냥 같이 놀기 싫어지는 사람이 있다는게 바로 이 아이일까? 겁나 이젠 극혐수준으로 치닫는다. 너무 배우자, 피앙세 비자를 얻기위해 혈안이 된 사람같아서 내가 너무 피곤하다. 자연스럽게 어딘가에서 건전한 루트로 만날 생각을 안하고 바, 클럽, 펍에서 남자를 그렇게 만나고 싶나 이해를 못하겠다. 물론 그런데서 만나서 결혼할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게다가 버르장머리도 없어서 그냥 쟨 차단각이다. 집갈 때는 짜증나서 안들리는 척 하고 그냥 집에 가버렸다.
#17 October, 2015
어제 밤 늦게 까지 놀고 새벽에 들어와서 늦드러지게 자고있는데 문자가 울렸다. 윗집 언니였던 것! 오늘 함께 프림로즈힐을 가기로 하였다. 안그래도 벤 오빠가 거기 경치 괜찮다고 해서 조만간 가보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저번 주에 갔던 리젠트 파크 바로 윗쪽에 위치해있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정말 가을이 아닌 이제 초겨울로 넘어가는 것 같다. 자켓으로는 택도 없구나.. 코트를 사야겠어!
아침에는 엔리코가 오늘 이력서를 내러 가는 걸로 알고 있어서 Good Luck, Today 라고 보냈는데 어쩌다보니 엔리코가 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조만간에 함께 사진찍는 작업을 함께 하기로 하였다. 므흣.. 나는 그냥 오늘 밤에 같이 놀자는 줄 알았는데 애가 진지열매 먹고 사진 찍자고 하는거 보고 깜짝 놀랐다. 나를 모델삼아 찍는걸 생각했다고 하면서.. 날 정말 좋게 봤나봐 엔리코 ;) 그런데 배경이 5개고 내 옷 스타일 마음에 든다며 옷도 5개 스타일로 들고오랜다.. 그는 너무 열정이 넘친다.. 과연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포토슛은 성사될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언니와 집 앞 슈퍼 앞에서 만나서 함께 갔다. 집 앞에서 만나다니 참 기분이 묘했다. 다시와도 멋진 리젠트 파크를 지나 프림로즈힐로 올라갔다. 이런 저런 수다도 엄청 떨었다. 걸어서 리젠트 파크 한 바퀴를 돌고 워렌 스트릿역 근처 EAT.에서 샌드위치, 샐러드와 요거트를 든든히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엔리코랑 대화를 좀 더 나눈 뒤 씻으려고 하는데 주인집 아줌마가 NI 넘버온거 봤냐고 했다. 바닥에 보니깐 내 편지가 떨어져있었다. 아마 문틈 사이로 집어넣었던 모양이다! 와 41일만에 NI 넘버를 겟했습니다. 사실상 3주가 넘게 걸릴 줄 알았는데 대강 2주 조금 넘게 걸렸다. 다음 주 부터 본격적 인터뷰를 볼 것 같은데 그 전에 NI 넘버가 나와서 다행이다. GP도 등록하는 방법도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