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Jnuary, 2016
홀리데이 이 후로 별 것 없는 일주일이었다. 1월 2일에는 타이거 타이거를 갔었는데 할로윈만큼 재미있지 아니하였고 재미도 재미지만 물도 암전.. 그리고 그 날 따라 폴란드 사람들과 이태리 사람들(런던은 거의 이태리인들과 무슬림군단이 먹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넘나 매력없는 것.)이 너무 많았다. 중간에 Lee라는 영국남자가 나와 친구에게 한국인이냐며 한국에 관심이 있다며 말을 걸었는데 딱 봐도 사상이 불순해 보이는 기분나쁜 남자였다. 차라리 Matt이 낫겠다. Matt은 귀찮게 스냅챗으로 자꾸 사진을 보내서 무시했었는데.. (알고보니 마이크네 새해 파티때 다른 영국애들 보니까 스냅챗이 넘나 일상적인 것.)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어떤 사람과 몇마디를 나누면 이 사람의 인성과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지 괜찮은지 아닌지 판단이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그게 말이 잘 안통하는 외국인이라고 해도..
주중에는 여독 + 여행과 박싱데이에 탕진한 돈때문에 일과 집을 반복하였다. 너무 많이 쓰긴 했다. ㄷㄷ.. 다시 열심히 모아야한다. 더이상의 패션 아이템 지름신은 용납하지 못한다! 떽! 일이 점점 능숙해지긴하는데 의욕이 전혀 없는 상태다. 우리나라에서 졸업하고 원래 하던 직업이 워낙에 특수파트에 전문직이라 그런지 이런 단순 노동과 알바같은 직장에 흥미도 전혀 생기지 않고 단순히 그냥 돈을 벌기위한 수단. 같이 일하는 애들도 거의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애들이 많아서 같이 어울리거나 친해지기도 싫고, 물론 카페 내에서 서로 엄청 친한 애들도 없어보인다. 예를들어 같이 행아웃을 한다던지 뭐 그런 것들. 런던에서 산지 3개월이 지나니깐 가족들, 친한 친구들 그리고 온라인 게임이 넘나 그리워지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와 동생을 키우느라 고생했던 엄마가 무척 보고싶어진다.
토요일이라서 특별히 한 것도 없다. 밖에 나가봤자 돈 쓰는 일 or 건설적이지 않은 일들도 많고 런던은 이제 다 구경해서 구경할 것도 없어서 집에서 Netflix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고 유투브를 시청하였다. 저녁즈음엔 조쉬랑 방밖에서 잠깐 만나서 수다 떠들다가 종이로 하는 영국 게임 두가지와 (이름은 모른다.) 오목을 뒀는데 조쉬가 오목 이거 언제 끝나냐고 끝나는 게임 맞냐고 이거 평생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면서 매드게임이라고 놀려대서 내가 나중에 빡쳐서 종이를 구겨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2016 새해가 되었는데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없고 그런 기분도 전혀 없던 새해의 첫 주 였다. 홀리데이 때 푹 쉬고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더 일이 하기 싫어지고 일과 집의 반복의 일상에 지쳤다고 해야하나. 심지어 한국에서 친숙한 가족과 친한 친구들이 없어서 더 센치해진다고 해야하나? 우울함은 절대 아니다. 신기하게도 영국에서 우울증에 걸린다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할 정도로 이 나라가 좋다. 좋기도 하고 나에게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게 가장 큰 좋은 점이기도 한데 이 나라에서 평생 살고싶은 정도로는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잃고싶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다음 주에는 1월에 가오픈, 2월에 정식오픈하는 Gym에 다녀와야겠다. 가입은 이미 완료한 상태라서.. 운동이라도 열심히 하면서 마음을 다시 잡아야할 것 같다. 이 무료하고 지루한 마음을 달래야할 필요성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