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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5 January, 2016

by 꽃딱지 201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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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January, 2016

 

 

오늘 아침 카페에 나갔는데 대박. 멕시칸 아줌마인 산드라가 새로 들어온 헝가리안 여자가 마음에 안든다고 나한테 그랬었는데 카페 규정에 맞지 않은 신발을 또 신고 왔다고 아침부터 그 여자 신발을 발로 차면서 Fuck off 라고 하고 헝가리안도 You are crazy 라고 하면서 분위기가 살벌했다. 헝가리안 여자는 빡쳐서 마테오한테 가서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했는지 나한테 일을 배우겠다고 하는데 대략 난감. 나도 나 할 일 바쁘고 내 쉬는 시간, 내 퇴근 시간 지키고 싶은 사람인데.. 여차저차 오늘 엄청 바빠서 처음으로 마테오랑 다니엘이 오늘 좀 더 해줄 수 있냐고 했다. 처음 입사해서는 30분, 1시간 늦어도 나 몰라라 그냥 넘어가던 인간들이 이제 일도 빠릿하게 하고 익숙해지니깐 요새 조금만 늦게가도 케이크나 아무거나 가져가라고 하고 급 잘해줌. 역시 일은 열심히하고 잘하고 볼 일이다. 아무튼 오늘 2시간 오버타임은 아예 돈을 받기로 하고 하는거여서 부담없이 했다. 마테오랑 하이로에게 스페인어도 배우고 한국어 단어 가르치면서 장난도 쳐가면서 산드라가 없이 일을 하니깐 일이 너무 재미있지 아니한가. 마테오는 요새 너무 잘해주고 자꾸 머리를 쓰담으면서 칭찬을 자주 해준다. 하루에 10번은 머리 쓰담받는 듯. 한국에서 나보다 5살 어린애한테 귀여움받기란 쉽지 않을텐데.. 허허..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태국에서 온 타이라는 여자와 함께 산드라를 신랄하게 씹었다. 아이러니한건 산드라는 날 되게 좋아한다. 동양 사람들이 되게 예의가 바르고 일도 열심히 한다고.. 오늘도 헝가리여자랑 그렇게 다투고 바로 기분이 안좋았는지 일 끝나고 함께 술마시러 가지 않겠냐며..ㄷㄷ.. 상큼하게 거절하였고, 결론은 산드라는 12시에 집에가고 나는 2시까지 일하고 왔다. 막판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틸을 보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를 만드는 것 보다는 틸보는게 제일 꿀인 것 같다.

엄마는 카페 일이 그렇게 빡세지도 않고 시간당으로 받는 돈도 많고 (사실 내가 일하는 프렌차이즈 카페가 이런 일 중에서 가장 돈을 많이 주긴한다.) 해외에서 간호사로 궃은 일 하지 말고 적당히 일을 거기서 하라고 하는데. 만약 여기서 매니저까지 달고 워크 퍼밋이 나온다면야 나도 그냥 여기서 일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일이 안 익숙하고 언어도 익숙치 않아서 많이 답답한 마음이 컸는데 입도 많이 풀리고 일단 일이 익숙해지니 완전 할 만한거지. 사실 병원일은 입사하고 꽤 오랫동안 일이 끝나도 공부할게 산더미고 끝도 없지만 (해외에서 취직한다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원치않는 공부거리들이 생기게 되겠지) 사실 카페일은 그냥 퇴근하면 싹 다 잊어버리면 그만이라 좋긴하다. 

집에 도착해서 밀크티와 달달한 것들로 나의 피로를 풀려고 하는데 프란시스코가 일찍와서 요리를 엄청 열심히 하는 것이다. 뭐냐고 하니깐 파스타 피자란다. 그냥 파스타면에 전같이 한 음식이었는데 비록 기름 범벅이었지만 담백하고 고소했다. 진영이의 학원 일본인 친구 키와코 상도 만나서 이야기도 잠깐 나누고 낮잠을 자려고 잠깐 잠들었으나 깊게 잠들지 못해서 일어나 씻고 나오니 플로란트가 자기 대학교 친구들을 세 명이나 데려왔다. 주방에서 조쉬도 만났는데 있다가 밤에 함께 카드 놀이를 하자는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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