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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5 July, 2016

by 꽃딱지 201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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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July, 2016

삶은 너무나 신기하다. 내려놓으면 간절히 원했던게 늘 찾아오기 마련. 인생이란 늘 타이밍. 내려놓는 삶의 중요성..

사실 캠브릿지 병원 입사 과정이 너무 길고 아무런 피드백이 없어서 포기하고 에딘버러로 아예 오래 살 작정으로 집을 구했다. 이게 웬걸 마취 과장님께 연락이 왔다. 병원에서 추천서 양식을 보내줬는데 하나도 못알아 보겠다고 어떻게 해야하냐며 캠브릿지 대학병원에서 온 메일을 회신해서 보내주셨다. 신기하게도 온라인으로도 작성할 수 있고 그냥 부수적인 정보를 더 줄 것 있으면 스캔을 떠서 보내달라는 식이었다. 결국 내가 나를 추천하는 꼴이 되었지만.. 온라인이고 과장님께서 영 귀찮아 하시는 것 같으니.. 내가 열심히 쓰고 그대로 써서 제출만 해달라고 친구들에게 부탁했다. 마취과장님을 잘 알아서 이런 일 하시는거 귀찮아하는걸 아는 나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총 합 45kg의 짐을 에딘버러로 부쳤다. 총 세번을 캐리어 두개 백팩을 메고 박스 만들어서 담고 싸고 무게재고 계산하고 보내고 집가서 또 싸와서 가서 또 싸고... 넘나 힘든 것. 100파운드 예상했는데 박스값 포함해서 100파운드 좀 안나왔다. 와... 내 돈.. 무사히 잘 도착하여야할텐데.. 나보다 빨리 도착할 것 같아서 그게 문제다. 젠장.

택배 업무를 끝마치고 타로로 가서 홀리데이 돈을 받으러 갔다. 나는 90파운드 남짓일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425.10파운드. 와.. 방금 100파운드 쓰고 왔는데 325파운드가 생긴 것이다! 신난다. 타로에서 매니저분과 수다를 떨다가 저녁도 아주 든든하게 먹고 사과랑 삶은 달걀도 얻어왔다. 타로에서 함께 일했던 네팔 동갑내기 로샨이 페레로 로쉐를 마지막 선물이라고 사줬다. 애잔하구나 애잔해.

집에 돌아와서 쉬고 있는데 병원에서 또 메일이 왔다. 교수님께 추천서양식을 보냈는데 아직 답장이 없다고, 추천서를 빨리 못받으면 Condition offer가 계속 지연이 되니까 어서 보내달라고 너가 연락을 해보라는 메일이었다. 교수님께 연락해보니 정작 연락왔다는 것 없었구요.. 아무래도 마취과장님과 교수님을 헷갈린 것 같다. 마취 과장님께 보낸 인사과 담당자와 나에게 메일을 보낸 인사과 담장자가 이름이 달랐으므로.. 혼선이 있었나보다. 아무튼 일은 당장에 8월에 시작하는건 좀 오반거 같고 그저 원하는 것은 9월즈음에 시작하는 것? 그런데 에딘버러로 가기 때문에 짐 택배 가격도 부담이고 집도 한달에 480에 보증금 240이라서 단기로 묵고 갈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으란 보장도 없고 해서 병원에 ID Check 서류를 받으러 가면 직원 렌트 대출을 물어봐야할 것 같다. 일하기로 확정된 새 직원이나 기존 직원들을 한해서 한달치 렌트비과 보증금과 빌을 최대 3000파운드까지 땡겨주는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아님 숙소도 있긴한데.. 아무튼 일 시작날 짜를 네고하지도 않고 컨펌받은 것도 아닌 상태라서 그냥 에딘버러 고고싱이다! 축제를 즐기자!

저녁에 루크랑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갈팡질팡하다가 병원이 언제 시작할지 몰라서 에딘버러로 간다니깐 살짝 미쳤지만 정말 멋진 계획이라고 했다. 캬컄... 이 기회가 아니면 스코틀랜드에 가기 힘들어질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했고.. 그냥 잉글랜드 땅만 밟고 돌아갈 순 없지! 프린지 페스티발, 기다려라! 새로운 집 이야기를 하다가 루크는 아직 방을 못구했다고 방을 보는 것을 구경하는 와중에 루크의 방이 보증금 100에 600월세인걸 알게 되었다. 원래 그방은 보증금 500에 720파운드였는데.. 몇 달 안살고 가는거라 엄청 싸게 해준 것 같다. 조쉬는 보증금 500을 잃었는데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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