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September, 2016
<성공회대 - 시흥(길 잃음) - 부천 - 홍대>
<레이벤 안경테가 잘어울렸던 나>
<추억의 네이트 온>
<바야흐로 2010~2011 사이, 아득한 대학 시절이여..!>
<졸지에 패륜아가 된 순간>
날씨도 좋은 하루였지만 돈이 없는 알거지이기에 어디 놀러 나가서 사먹지도 못했다. 눙물눙물. 덕분에 동생이 100만원을 내 시티은행 계좌로 쏴줬다.. 기특한 자식. 동생놈 하나는 잘키웠다. 누나가 꼭 준비 잘해서 나중에 배로 갚을 것이야. 합이 200만원이다. 여기 오기 전에 100만원, 이사와서 지금 100만원. 잊지 않을테야.
그런 관계로 옛날 사진들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고등학교 때 사진은 너무 엽기사진이 많으므로 친구들과 카톡으로 즐겁게 히히덕 거린걸로 만족하고, 대학생 시절을 보니 너무나도 풋풋하고 열심히 잘 놀러다닌 것 같아서 (나이트, 클럽 순이었지만..) 뿌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놀러가도 그만 안놀러가도 그만.. 잠깐, 캠브릿지는 클럽이 있나? 나중에 가봐야겠다.
열심히 추억팔이를 하고 오후 4시반에 장을 보러갔는데 마트가 문을 닫았다. 일요일은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고.. 젠장. 집이랑 마트랑 가깝기에 망정이지 크게 허탕칠 뻔했다. 집과 마트는 늘 가까워야해.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내일 도시락을 싸려고 하는데 옆 방에서 사는 남자 존이랑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존은 알고보니 캠브릿지 대학교에서 아이엘츠 문제를 만드는 살마이라고 했다. 남미에서 영어 교사로 활동하다가 한국을 올지 (한국이 영어 교사 대우가 좋다고 해서 선택했다고 내가 한국인인데 짱 신기했다.) 말지 고민하다가 캠브릿지에 일자리가 나서 여기로 왔다고 했다. 나는 하루빨리 영국 간호사 면허증 따야해서 아이엘츠 준비 중이라고 와 완전 영광이라고 했다. (나의 영어 선생님이 되어주겠니..? 간절간절) 현재는 캠브릿지를 떠날 생각은 없지만 미래에 여행을 하기가 더 귀찮아질 나이가 되면 아시아권으로 가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음.. 그래. 2층에는 방이 총 3개인데 하나는 나, 하나는 존, 다른 하나는 포르투갈 출신의 남자 간호사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포르투갈 남자애를 본 적이 아직 없어서.. 간호사라서 도움이 될거라고 나중에 이야기 많이 나눠보라고 해줬다. 유러피안이기도 하고 작년 4월에 정책이 많이 바뀌어서 아마 절차는 내가 준비해야할 것들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동생이 돈도 보내주고 해서 집 안 등도 바꾸고 공부를 하려면 적절한 등이 있어야하기 마련.. 아마존에서 LED 스탠드와 Light bulb를 구매했다. 신기하게도 이 동네 큰 마트는 엄청 큰데도 불구하고 전등이 Warm colour만 판다. Cool colour는 씨가 마른 것이다. 영국인들은 따뜻한 색상을 선호하나..? 이해가 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