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September, 2016
자전거를 사는 날이라서 시티센터 쪽으로 가야했다. 가는 길에 프라이막에서 고장난 핫보틀을 새로 사고 이것저것 필요한 걸 한꺼번에 사리라.. 맘 먹고 거래 약속 시간 한시간 전에 시티센터 도착!
사다보니 30파운드를 훌쩍 넘겼다. 샤워가운 (런던에서 에딘버러로 옮길 때 버렸다.), 슬립 (아무래도 수면바지 재질의 잠옷이 내 등드름과 가드름을 유발 시키는 것 같아서..), 플라밍고 쿠션 (사실 쿠션은 필요없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쳐..), 캔들, 핫보틀, 양말 7켤레, 똥 퍼프, 티 타월 3장. 나름 내가 써야할 것들이라 사긴 샀는데 첫 월급이 언제일지도 모르는데 너무 질렀나 싶기도하고.. 월급 나오면 또 시티센터로 놀러 나가야지..루룰
자전거를 사러 구매자 집 근처로 갔다. 알고보니 중국인 유학생. 졸업을 하고선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워홀러로 병원에서 현재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니까 되게 신기해했다. 하지만 비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99%이므로 간호사 지원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중국인 판매자도 여기서 살고싶어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그냥 돌아간다고.. 심지어 인턴쉽 비자도 받기 힘든 실정이라고 했다. 자전거 설명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선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18 September, 2016
낮잠을 무지막지하게 자고 오후 4시에 세인즈버리 문 닫기 전에 어서 고고싱. 닭가슴살과 당근, 병원에서 두고 마실 우유를 사기위함이었다.
다녀오고나서 어제 산 자전거를 연습하려고 나왔는데 그래도 작년 경주가서 조금이나마 탔던게 도움이 되었는지 10분 혼자 낑낑거리다가 그 뒤로는 어떻게 불안하게나마 갈 수 있게 되었다. 좀 탈만할 무렵 동네 남자꼬맹이가 한 명 나오더니 자전거를 현란하게 타기 시작했다. 나보고 자전거 언제부터 타기시작했냐, 손 다 놓고 탈 수 있냐, 한 손으로는 못타냐, 더 빨리는 못달리냐 등등 자꾸 쫓아다니면서 질문하면서 자기 자전거 스킬 자랑하고 난리였다. 너무 귀엽긴한데, 이모 지금 연습하는거 안보이니? 게다가 꼬맹이 남자애가 인기가 많은지 동네 여자꼬맹이들이 입술만 뻘겋게 칠해서 나와서 남자애가 자전거로 무슨 재간만 부리면 깔깔낄낄호호거리고 난리법석. 미래에 크게 될 녀석일세. 9살이라고 하던데 나보고는 왜 어릴 때 자전거 안탔냐면서 그냥 탈 필요가 없고 관심이 없었다니깐 그 생각 자체를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았다. 그냥 내 맘이다 이누마. 자꾸 쫓아다녀서 귀찮아서 집으로 들어와버렸다. 연습은 이제 출퇴근하면서 인도로 달리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