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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lery

12 December, 2015

by 꽃딱지 201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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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December, 2015

벌써 12월 12일이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어제 집에 도착하자마자 낮에 자서 밤에 일어나가지고 씻고 책읽다가 바로 또 잠들었다. 잉여잉여..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삼아 화이트채플에 있는 세인즈버리에 다녀왔는데 정말 우리나라에 있는 E-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수준으로 엄청 크고 좋았다. 엄마표 버섯찌개를 먹고싶어서 버섯과 돼지고기, 냄비(플랫메이트들과 공유하기엔 찌개는 냄비그릇에 오래 담아둬야하므로 내꺼 전용을 샀다.)를 구매하고 집에 왔다.

집에 도착해서는 휴가 계획을 짰다. 12월 24일 - 1월 3일까지 열흘간의 휴가가 생겼는데 막상 크리스마스 당일 전후로 아무 것도 열지 않는다고 해서 어디 여행하기도 그렇고 28일 - 29일은 바스, 30일은 캠브릿지 당일치기도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다른 곳을 더 들르고 싶어도 돈도 돈이고 추후를 위하여 세이브. 옥스포드를 가고 싶었으나 옥스포드는 해리포터 투어 테마를 잡고 갈 생각인데 호그와트 연회장으로 쓰였던 촬영지가 겨울계절에는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단 스킵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크리에 겨울 날씨 크리라서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코치로 싸게 왕복티켓도 구매했고 숙소도 도미토리가 아닌 싱글룸이라서 편하게 이용할 것 같아서 기대된다.

저녁에는 버섯찌개를 끓이려고 준비하느라 바빴다. 이른 오후부터 1층 이태리 게이 커플과 레즈비언 친구들이 와서 시끄럽게 굴어서 짜증났는데 준비하러 내려가니깐 친구들은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보고 자기네들이 만든 라자냐를 먹어보겠냐고 그랬다. 짜식들.. 날 이런식으로 맨날 조련시킨다니깐.. 맛있게 라자냐를 먹으면서 냄비밥과 버섯찌개를 준비했다. 엄마가 만든 것과 비교하면 완전 맛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되서 한그릇 뚝딱하고 버섯찌개를 만드느라 룸메가 까놓은 마늘이 없길래 생전처음으로 마늘을 깠다. 이럴 땐 정말 격하게 한국집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랄까.. 자취를 하면 요리왕이 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나보다. 나름 타지에 나와 혼자사는 건데 사는 방이랑 먹는 음식이라도 제대로 되야지 덜 서러울 것 같아서 잘 해먹고 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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