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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4 September, 2016

by 꽃딱지 201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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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September, 2016

 

 

아침부터 일어나서 영국 국세청에 전화를 했다. HM Revenew Customs (0300 200 3300) 토요일에도 8am부터 전화를 받기 때문에 냉큼 알람을 7시 55분에 맞혀놓고 바로 전화를 했다. 같위의 전화번호는 탑업한 휴대폰으로도 공짜로 이용가능하니 걱정말고 전화해도 된다. 어떤 사람들은 돈이 나갈까봐 집 전화로 하거나 스카이프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그럴 걱정 안해도 되는 것! 전화를 걸면 기계가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데 내 이름, 생년월일, NI number, 용건을 말하면 바로 상담원이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아침이라 그런가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상담원이랑 연결되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면 보통 워홀을 처음 와서 NI number없이 바로 일 구한 사람들이 첫 월급 때 OT 코드를 받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므로 이럴 땐 상담원이 첫번째 직업이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나는 국세청 기록상 타로 테이크어웨이 샵이 마지막 직장으로 되어있어서 그 곳은 관둔거냐고 물어보았다. 런던에서 당연히 캠브릿지로 이사왔으니 이게 나의 유일한 직장이라고 하였다. 주소지도 바뀌어서 주소지도 바꾸고 현재 다니는 직장과 내 연봉을 묻더니 1100L인 일반 코드로 바꿔준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간단하게 세금문제는 마무리. 다음 달에 200파운드를 돌려받을 수 있게되었다. 두둥. 다음 달은 아주 풍족한 한 달이 될 것 같다. (아이엘츠 등록해야해..)

마침 생리대랑 물도 떨어져서 세인즈버리에 갈 일이 생겼는데 가는 김에 디퓨저도 샀다. Wild cotton & Ylang 향인데 아주 굿. 섬유 유연제 향 같기도하고.. 원래는 꽃과 디퓨저 중에 고민하다가 디퓨저를 샀는데 꽃은 향기보단 관상용으로 둘 것이었어서 그냥 디퓨저를 고른 것이 훨씬 나은 선택같다.

오후 6시즈음에는 wlecoming party가 있어서 이브닝 팀리더인 에드문드의 차를 타고 레미와 셋이 함께 저녁식사 장소로 갔다. 체리힐턴 로드에 있는 큰 건물에 영화관, 레스토랑들과 펍 그리고 볼링장이 있는 곳으로서 캠브릿지 로컬주민들이 자주 오는 곳 같았다. 캠브릿지 시티센터는 관광지 겸 쇼핑하러 가는 곳이면 이 곳은 그냥 주민들이 주말에 놀러오는 곳 같았다. 펍에서 간단하게 술 한 잔씩 하고 올라갔다. 나인이라는 글로벌 뷔페레스토랑이었는데 먹을 것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 수록 많이 못 먹어서 메인은 2접시에서 끝나고 디저트도 너무 배터져서 깨작거리다가 말았다. 재미있는게 사진들도 참 열심히들 찍어서 너무 귀여웠다. 다들 내 삼촌 이모 뻘들이기도 하고.. 밥을 먹으면서 근처에 있던 남자애와 이야기를 했는데 영국인이고 21살이랬다. 내 생각엔 이 남자애가 가장 어릴 것 같은 느낌.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레미가 우리 둘 보고 싱글이냐고 묻더니 Why not? 이라며 이어주는데 캐민망.. 역시 전세계 불문 아줌마 아주머니들 싱글인 사람들끼리 엮는건 똑같나보다. 내 옆에 앉았던 나를 너무 잘 챙겨주시는 중국인 멜로디랑 함께 음식을 고르러 다녔고 내가 또 놓친 것들은 멜로디가 살갑게 잘 챙겨주셨다.

저녁식사가 끝난 뒤, 집에 갈 사람들은 가고 다같이 볼링을 쳤다. 중2때 CA시간에 볼링쳤던 이래로 처음 치는 것이라서 나 되게 못친다고 했는데 처음엔 공이 둔탁하게 퍽하고 떨어지면서 굴러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다들 즐겁게 놀고 11시 30분쯤되서야 각자 집으로 해산하게 되었다. 그 뒤로 클럽가서 놀 사람들은 놀고 집에 갈 사람은 집에 갔다. 에드문드의 차를 타고 미엘라, 레미도 데려다 주고 마지막 타자인 나도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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