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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06,07,13,14,17 May, 2017

by 꽃딱지 2017.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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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May, 2017

 

댄 부모님댁에 가기로 한 날이라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를 하고 기차역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 캠브릿지 기차역 앞에 있는 와사비에서 스시를 좀 사들고 갔다. 부모님 댁에 도착해서 함께 와사비에서 산 초밥을 함께 먹었다. 댄과 댄 어머니는 와사비가 톡쏘는 매운 맛이 있어서 그냥 간장과 초밥만 먹고 댄 아버지는 매운 맛을 좋아하시고 음식에 대한 도전정신도 강하셔서 와사비를 너무 잔뜩 찍어드셨는데 눈물이 핑 도시는 것.. 드시기 전에 어 그거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경고를 해드렸으나..

초밥을 먹고 다니엘과 다니엘 부모님과 차를 타고 헤드레이 타운으로 나갔다. 다니엘 부모님은 가드닝에 필요한 것들을 사러 나오신 것이고 우리는 헤드레이의 곳곳을 구경하려고 겸사겸사 같이 나와서 타운에서 헤어졌다.

헤드레이는 조그마한 역사적인 시골 마을인데 타운 뒷편에는 언덕도 있고 큰 공동묘지도 있고 조그마한 시냇물도 있는 것이 참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큰 마트를 가려면 무조건 차가 있어야하는 동네다. 다니엘과 함께 마을의 시냇물과 숲이랑 각종 닭과 오리들을 키우는 조그만 농장이랑 말도 구경했다. 다니엘의 중고등 시절을 여기에서 보냈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니 댄의 어머니는 타운에서 가드닝할 꽃씨를 사오셔서 한참 심고 계셨고 다니엘은 집 마당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모아 저녁 이후에 마쉬멜로우 구워먹을 것을 준비했다.

저녁에는 닥터후를 온 가족들과 함께 보면서 피자를 먹었다. 늘 올 때마다 많이 얻어먹는 것 같다.. 닥터후를 보고 난 뒤, 밖으로 나와서 댄 어머니, 댄 그리고 나는 마쉬멜로우를 구워먹었다. 꿀맛..! 저녁에는 욕조에 물 받아줘서 뜨신물에 몸을 푹 담그고 잠자리에 들었다.

 

#07 May, 2017

 

아침 일찍 일어나니 구름이 많이 있었지만 햇빛이 쨍쨍해서 다니엘을 졸라서 어서 바닷가로 놀러가자고 했다. 다니엘이 바닷가로 데려가주겠다고 해서 주말에 차가 필요해 댄 부모님 집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준비하고 Walton pier라는 장소로 갔다. 그 곳에 도착해서 peir 건물 안쪽에 있는 오락실에서 함께 자동차 운전 게임도 하고 농구 게임도 했다. 다니엘이 인형 뽑아준다고 인형 뽑기를 시도했으나 장렬하게 실패...

나무로 만든 긴 다리인 pier를 걷는데 그 사이사이로 바다가 보여서 다리가 후들 후들 거렸다. 다니엘을 꼭 붙잡고 가는데 옆에서 무서워하니깐 괜히 쿵쿵 뛰고 난리도 아니었다. 함께 사진 찍고 배가 허기져서 근처에 피시앤칩스를 파는 곳들 돌아다녔는데 5파운드였나 엄청나게 많은 양의 피쉬앤칩스를 들고 바닷가 근처 벤치에서 함께 먹었다. (거의 다 남겼다고 한다..) 하나 사서 나눠먹을껄 서로 후회했다. 대구살이 되게 통통했다.

다니엘이 영국 바닷가에서는 꼭 플레이크를 꽂은 스크림을 먹어야한다고.. 이것이 영국 전통 바닷가에서 하는 거라고 아이스크림을 사줘서 함께 먹었다. 먹으면서 나는 한국 연인들은 바닷가에서 이름을 꼭 쓴다고 다니엘에게 다니엘 이름을 예시로 보여주고 다니엘은 뒤에서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베껴서 그렸다. (한글을 모르므로) 그리고 내 이름도 같이 적고 사진을 찍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댄 아버지의 차를 타고 캠브릿지로 돌아왔다.

 

#13 May, 2017

 

나의 마지막 주말근무가 있는 주말이다. 팀리더 스티븐 폭스아저씨랑 함께하는 마지막 주말 근무라서 함께 피자를 시켜먹으면서 이별파티를 하였다. 일요일 근무는 아루나가 팀리더를 바꿔줘서 스티븐과는 토요일인 오늘이 마지막 근무였던 것.. 마지막에 너무 고마웠다고 서로 포옹하고 헤어졌다.

퇴근 뒤 다니엘의 직장 동료, 애슐리가 드디어 남자친구 앤드류와 함께 살 집으로 독립했다. 플랏에 있는 방하나에 거실 하나 그리고 욕실 하나가 딸린 집인데 둘이 살기에는 아늑해보였다. 애슐리가 차로 우리가 사는 곳까지 데리러 왔다. 가까워서 젊은 커플이 살기에는 적절한듯 해보였다. 하우스 워밍 파티였는데 같이 살면서 결혼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참 부럽기도 했다. 애슐리가 타코를 만들어줘서 저녁에 먹고 다니엘이 가져온 스시고파티 보드게임을 함께 했다. 꿀잼..! 집에 갈 때도 애슐리가 태워다 줬는데 넘나 고마웠다.

 

#14 May, 2017

 

마지막 주말 근무를 마치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갔다. 다니엘과 영화를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요 근래 다니엘이 분노의 질주 블루레이 1-7탄이 모아져있는 것을 구매해서 함께 1탄부터 정주행을 하였다. 7탄까지 마무리를 하고 (7탄 마지막 부분에 폴 워커의 추모 뮤비를 보며 다니엘은 울었다.) 오늘 드디어 8탄을 보기로 한 날!! 기차역 근처에 있는 Light 시네마에 예매를 해놓고 그 근처에 멕시칸 음식을 먹고싶었던 나는 영국 멕시칸 음식점 프랜차이즈인 치키토로 가기로 했다. 대꿀맛..... 진짜 개꿀맛이었다. 다니엘은 생각보다 매워해서 안타까웠다..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밑에 볼링장 옆에 있는 게임장에서 테이블 하키를 했는데 그것도 개꿀잼이었다. 서로 이기려고 발악하는 모습.. 나는 온갖 치팅을 해댔는데도 아깝게졌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나오니 거의 12시가 다됐다. 함께 어두워진 캠브릿지 힐로드를 걸어오면서 갑자기 다니엘이 도로 중간에서 키스를 해줬다. 비오는 날 밤 12시에 도로 중간에서 키스를 하면 멋질 것 같았다고 했는데 일단 비가 안왔고, 12시 정각이 되지 않아서 다음 번에 다시 해야한다고 내가 우겼다.

 

#17 May, 2017

 

2015년에 예매한 해리포터 저주받은 아이를 보러 가는 날. 어떻게 운이 좋게도 2년전에 예매한 것인데 주말 근무때문에 발생한 평일 오프 2개를 운좋게 이 날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것!!! 나의 선견지명..! 아침에 밥을 먹고 나는 먼저 나와서 런던에 가기위해 기차역으로 고고싱..! 가자마자 티케팅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1부를 보았다. 역시나 다시봐도 연출은 감탄스럽고 대존잼.. 1부가 끝나고 다니엘과 다니엘 엄마, 그리고 나를 위한 굿즈를 사고 저녁을 먹으러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녔다. 시어터 근처의 진영이가 일했던 교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인지라 서점에서 다니엘에게 써줄 카드와 몇몇 굿지를 사들고 다시 레스토랑에 가서 짬뽕을 시켜먹었다. 꿀맛 꿀맛.. 먹고 다시 서점에서 책들을 구경하는데 앨리스 책이 너무 이뻐서 안살 수가 없었다. 한국 집에 앨리스 원서가 있는데 이 것도 이뻐서 그냥 사버렸다. 그 와중에 어떤 이상한 남자가 연락처를 받고 싶다고 그래서 남자친구 있다고 피해다니는데도 계속 쫓아다녀서 빡칠 뻔...

2부가 시작되고 중간에 말포이 배우가 사정이 있어서 집에 가는 바람에 대타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보았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은 같았기 때문에 작년 11월에 봤던 배우랑 비교도 해보고 좋은 시간이었다. 끝나자 마자 부랴부랴 킹스크로스로 향했다. 시간이 꽤 늦었기 때문이다.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거의 11시가 다 되었다.. 다니엘과 해리포터 팬인 다니엘 어머니에게 줄 굿즈를 보여주니 다니엘이 너무 고맙다고 그럴 필요 없는데 하면서 꼭 안아주었다. 언제나 잘 안아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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