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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9,20,21,25,26,27 May, 2017

by 꽃딱지 2017.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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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May, 2017

 

다음 주면 스리랑카 동료 망갈라와 캠브릿지 병원에서 마지막 주를 보내게되어, 망갈라와 나의 팀리더인 레오의 주최로 저녁 쉬는 시간에 스태프룸에서 송별파티를 하기로 하였다.

나는 이번 주 수요일, 금요일 오프를 받아서 금요일 오전에는 음식 등과 관두기 전에 고마웠다고 컵케이크등을 사려고 테스코에 다녀왔다. 거기서 리토를 우연히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집에 도착해서 댄과 나의 빨래를 빨고 저녁에 먹을 김치 볶음밥들을 준비했다. 만드는 김에 미리 내일 댄 부모님 댁에서 만들 한국음식을 위해 김치도 미리 볶았다.

저녁 7시, 각 국의 스태프들이 음식들을 준비해왔다. 매기의 아라빅 스타일 볶음밥, 앨비스의 바나나 바비큐, 망갈라의 스리랑카 볶음밥과 구운 고기, 나의 김치볶음밥, 사지의 매운 샐러드, 대니스의 필리핀 스타일의 간장 볶은 국수.. 다른 팀원들은 케이크나 디저트등을 사왔다.

사지의 매운 샐러드는 매운지 모르고 먹었다가 조그마한 매운 고추를 씹으면 다들 소리를 질르고 사지는 그것을 보면서 웃겨했다ㅋㅋ 다른 모르는 동료들한테도 나중에 적극 권유하게 된..

다들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고 저녁 + 나이트 쉬프트 팀원들이 다 먹기에도 남는 양이었다. 중간에 다니엘이 일이 끝나서 데리고오면서 병원들을 구경시켜줬다. 다니엘은 병리과에만 박혀있고 나는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소독 물품들을 나눠주기 때문에 내가 상대적으로 병원에 뭐뭐 있는지 위치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 팀원들이랑도 인사를 시켰다.

몇몇 남는 디저트등을 싸오고 다니엘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20 May, 2017

 

댄 부모님댁에 도착하자마자 헤드레이쇼를 보러갔다. 컨트리쇼라고 하는데 이른바 시골쇼이다. 그곳에는 온갖 종류의 소도매업자들이 자신들의 물건, 작물 그리고 동물들을 홍보하고 파는 곳이었다. 쇼 답게 말타기 쇼도 보았는데 여기에서 훈련받은 말들은 Loyd Bank의 광고나 왕좌의 게임에도 출연하기도 했다고..ㄷㄷ 돌아다니면서 동생에게 선물할 벌꿀 술, 매드와 시식을 하고 반해버린 베이컨잼을 샀다. 그곳에서 간단히 끼니를 떼우고 여기저기 계속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다. 반려견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곳에서 진돗개를 만났다. 알고보니 부인이 한국인처럼 보였다. 구경을 하는 와중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중간에 정리를 하고 금방 집으로 돌아가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집에서 좀 쉬다가 한국 음식을 다니엘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만들었다. 김치볶음밥, 참기름 계란 볶음밥, 소갈비 (댄이 했는데 완전 질겼다), 간장 비빔 국수. 다들 입맛에 맞았는지 안맞았는지는 몰라도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했다. 폭탄맞은 주방은 댄의 부모님에게 맡겨놓은 채, 댄과 나는 에일리언 커버넌트를 예매해서 입스위치로 운전해서 영화를 보러갔다. 즐겁게 보고 저녁에 돌아왔고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다가 잠을 자러 갔다.

 

#21 May, 2017

 

다니엘 어머니께서 외할머니가 직접그리신 그림을 주셨다. 다른 큰 그림들도 있었지만 들고가기 어려운 관계로.. 정말 스윗하시다. 뭐라고 가족과 관련된 소중한 것을 주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댄 가족의 집에는 몇몇 그림들이 걸려져있는데 그 것들은 댄의 외할머니께서 살아생전에 직접 그리신 그림들이다. 나도 문득문득 그림을 배우고싶은 욕망이 솟구친다.

해가 저물기 전에 댄의 부모님 차를 타고 캠브릿지로 돌아왔다. 캠브릿지의 한 펍에서 함께 이른 저녁을 먹고 장을 보고 헤어졌다..

 

#25 May, 2017

<Rosie, 캠브릿지 병원 부속인 여성 병원>

 

<매기가 만들어준 멋진 Farewell card>

관두기 하루 전 날에 소독물품을 나눠주는 업무를 하면서 Rosie Hospital의 액자를 찍었다.

방을 빼기 전에도 미리 보낼 물품들과 내 캐리어를 채웠다. 캐리어들은 댄 집에 갖다둘 것이다..

마지막 날에 폴이 그리핀도르의 코스터를 선물해줬다. 내 종교가 곧 해리포터인 것을 아는 폴의 배려깊은 송별 선물.. 정말 고마웠다. 나랑 이야기 하는게 좋아서 말도 자주 시키고, 닥터후 팬 동영상까지 만들 정도로 예술가 감성이 뛰어난 폴. 뒤에 부서장이 로드니가 있는지도 모르고 폴이 만든 노래를 들으면서 유투브를 보다가 들켜서 혼날 뻔했던 적도 있는데 서로 잘못이라고 우겨댔던 것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네팔 출신의 아쉬시, 스리랑카 출신의 망갈라, 인도 출신의 시비도 잊지못할 좋은 동료들이다. 늘 살뜰히 챙겨주는 멋진 삼촌들이랄까. 이 들은 영국에 계속 있을거니까 내가 언제든 놀러오면 환영해줄 것이다.

마지막 날이라 1시간 정도 일찍 끝내게 되었다. 함께 근무하는 모든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모든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곧 1월에 보기로 기약하며 부서를 떠났다. 다니엘이 나의 근무 마지막 날이라고 먼저 끝나서 기다려 준다고 해서 부랴부랴 내 캐비닛을 정리하고 다니엘을 만나서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26 May, 2017

 

아침에 댄이 가족 미국 여행을 위한 여권을 찍어야 한다고 센터로 나갔다. 나간 김에 맥모닝을 먹었다.

1년 9개월 남짓의 영국 워홀 생활이 끝나간다. 길었던 시간 만큼 나의 짐들도 2-3배로 늘어난 것 같다.. 한마디로 개고생! 열심히 짐을 싸서 World Force Delivary를 기다렸다. 예약한 시간에 딱 맞춰서 배송기사분이 오셨고 내 짐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기를..

그리고 가장 큰 난관인 직원 기숙사 청소만이 남았다. 청소기질도 하고 걸레질하는데만 1시간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버릴 건 다 버리고 짐을 들고 오피스에 내려가 열쇠를 반납하고 미납됐던 월세를 내고 댄의 집으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도착했다. 짐을 풀고 나의 모니터와 플스를 셋팅하고 필요한 물건들만 딱 꺼내서 휴식을 취했다.

 

#27 May, 2017

 

아침에 한국 마트에서 사온 핫케이크 재료로 열심히 나만의 핫케이크를 만들었다. 댄에게는 방에 있으라고 신신당부하고 열심히 하트모양으로 만들었는데 뿌듯했다. 핫케이크를 먹고 Cambridge beer festival에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댄의 보드게임 그룹 멤버인 아담을 만났다. 여기에 가기 전에 댄과 나는 Red Turtle이라는 지브리 영화를 예매해서 거기 도착하자마자 아쉽게도 바로 나와야만 했다. 영화를 보고 다시 페스티발에 가서 친구들과 합류했다. 이미 5-6시가 되어서 내가 먹고싶은 사이더나 벌꿀술이 없었다. 맥주도 거의 다 떨어져서 친구들과 함께 캠브릿지 센터에 있는 햄버거 집에 가서 다같이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클럽갈 친구들과 그냥 집갈 친구들을 나눴는데 우리들은 그냥 집으로 갔다. Red Turtle을 보면서 엄청 졸았는데 (영화는 영상미도 이쁘고 좋았지만..)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다. 캠브릿지에서의 마지막 토요일 밤이지만.. 클러빙은 넘나 힘든 것.. 오히려 댄이 더 아쉬워한 느낌이 든건 나의 착각이겠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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