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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 | Review)

by 꽃딱지 201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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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 (2014)

Maleficent 
8.6
감독
로버트 스트롬버그
출연
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샬토 코플리, 샘 라일리, 이멜다 스턴톤
정보
판타지 | 미국 | 97 분 | 2014-05-29
글쓴이 평점  

 

스포일러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호불호로 평이 갈리는 말레피센트를 보고왔다.

졸리가 찍는다고 했을 때부터 기대를 갖고왔는데

막상 뚜껑이 열리니 평이 너무 심하게 갈려서 걱정했었던 작품이다.

동화의 재해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역대 디즈니 만화나 영화와는 다르게 악역이 주인공이라 어떻게 각색했을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원래는 말레피센트가 착한 요정이었다는 역발상의 컨셉을 초중반부까지 말레피센트가 악역이 되어가는 과정을 꽤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사랑하는 인간 남자였던 스테판의 배신은 말레피센트를 스스로 괴물로 변하게 만드는데 충분히 이 설득력이 있다. 말레피센트가 어두워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재미다.

하지만 그 흥미는 말레피센트가 오로라에게 저주를 내리고 나서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나 말레피센트가 끝까지 악역일까? 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감과는 달리 천성이 착한 요정이었던 말레피센트는 어린 오로라를 보며 모성애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복수심으로 불탔던 악역 말레피센트는 갑자기 츤츤모드로 변해 오로라를 지켜준다.

말레피센트가 츤츤거리는 것까지는 꽤 귀여워 보이기도하고 웃음을 유발시키도 했다.

사람들의 불호가 은근히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물레방아에 찔리고 잠이 들어버린 오로라 공주가 깨어나는 과정때문이었다. 실제 극장에서도 오로라가 말레피센트의 키스를 받고 깨어나는 것을 보고 극장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심각할 정도로 술렁거렸다.

이것이 최근 디즈니에서 밀고있는 컨셉같다. 진정한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자매의 사랑, 모성애..(?) 같은 기존에 틀에 박힌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아무래도 빅히트를 쳤던 겨울왕국이 불과 6개월전의 일이고 하다보니 식상한 느낌도 있고 뻔한 예상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피센트가 꽤 볼만한 이유는 아무래도 CG와 졸리의 뛰어난 외모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스토리적인 면에서 기대를 하긴 어려운 영화지만 시각적으로는 상당히 즐거움을 느꼈다.

말레피센트가 다스리는 세계의 세계관도 무척 사랑스러웠고 말레피센트 자체적으로 캐릭터의 개성도 뚜렷하고 매력적이다.

아쉬웠던 것은 왕역할을 맡았던 샬토 코플리의 재능낭비.. 기왕 말레피센트의 과거의 연인이자 라이벌관계다보니 아무런 검증도 안된 배우를 쓸 수는 없고 연기력이 좋은 배우를 섭외한 것 같은데

샬토 코플리가 하기엔 배우가 아까운 그런 역할이 아니었나 싶다. 본격 재능낭비.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엘르 패닝이 오호라 역할을 맡아서 좋기도 했는데 그 역할 자체와는 어울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졸리와의 케미가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타까웠다.

예전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던 벤자민 버튼과 어린 엘르의 케미가 상당했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해서 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엘르가 상큼하고 러블리하다는건 당연히 인정.

디아발 역할을 맡았던 샘 라일리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히려 말레피센트와 디아발의 케미가 무척 터져서 오로라와의 케미가 부각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둘이 다했쟈나여...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정말 개연성없고 개쓰레기가 아닌 이상 다른 것들이 받쳐주면 영화를 꽤 재미있게 보는 관대한 관객이라 그렇게 비추정도까지는 아닌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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