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September, 2015
오늘 학원 첫 수업. 중상급 수준을 듣는데.. pre-advanced로 들어가도 될 것 같은... 그치만 어차피 입 좀 풀려고 하는거니까 기초를 더 다지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나 기존 클라스 친구들은 다같이 상급으로 가길 원하는 것 같았다. 다른 친구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내가 듣는 반에 한국인 한명이 계시는데 어학연수 경력이 필요해서 오신 것 같다. 내일은 번호를 좀 물어봐야겠다.
학원이 끝나고 나오니 비가 내리고 엄청 춥고 바람도 부럽다. 런던 날씨는 정말 헬이다. 정말 극혐! 프렛 타 망제에서 샌드위치와 얼그레이를 쳐묵쳐묵하고 호주친구를 기다렸다. 시간이 되서 옥스포드 스트릿 Niketown에서 만났는데 왠걸 사졸많인게 아닌가... 쨌던 호주친구의 인도에 따라 센트럴 런던을 어떻게 가야 편하게 옮길 수 있는지 소개 받고 한국 음식점으로 가서 오랜만에 김치 볶음밥을 먹었다. 정말 굿.. 대화 내용도 영국 친구보다도 훨씬 퀄리티 있었고 중간 중간 한국 말로도 대화를 하는데 꽤 잘해서 엄청 놀랐다. 친절히 같이 내가 사는 Shadwell 역까지 데려다주는 센스. 헤어질 때 고마웠다고 서로 악수하고 나는 집으로 갔다.
기분 좋게 집으로 가는데 열쇠를 찾던 도중 어떤 사람이 막 소리치길래 마지막에 들어보니 Asian People!! 만 캐치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어떤 꽐라새끼 두 명이 자기 방안에서 상의만 입고 있었고 바지를 벗으려고 하는게 아닌가. 그런 애들은 어떻게 하면 잘 알고있기래 그냥 무시하고 들어가버렸는데 너무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그 영국애한테 엄청 짜증나는 투로 난 집을 옮겨야겠다고 하니깐 얘도 좀 격앙되서 왜? 뭐가 문젠데? 너가 괜찮길 바랄께~ 이런 식으로 또 뭉뚱그려하길래 정말 짜증나서 난 꼭 꼭 집을 옮길거라고, 아시아 여자애가 혼자살기엔 적합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장소같다고 하니깐 왜 그러냐고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라길래 왜? 사실이지 않냐고 그 미친 놈 둘이 옷을 벗으려고 했다니깐 역겨워. 라고 하니깐 읽씹하길래 나도 한국말로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앞으로 연락하지 않아도 돼. Bye라고 하니깐 왜 나한테 연락하기 싫어? 나 안좋아해? 라고 어이리스 대답이 돌아오길래 읽씹했더니 40분 뒤에 내 이름을 부르더니 우는 이모티콘을 보낸다. 완전 쫄보. 짜증도 개짜증.
NI 넘버받고 은행 계좌 열게되면 바로 옮긴다 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