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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01 October, 2015

by 꽃딱지 2015.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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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October, 2015

 

 

 

어제 트레블 카드를 충전했으니 부지런히 지하철을 탈 생각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우체통을 확인해보니 NI Number application form이 아직도 오지 않았다. 게다가 우편함을 보니까 좌물쇠로 잠겨져있지 않은가..! 내 마음대로 우편함을 열어볼 수도 없는건가? 내가 얘네 가족 우편물을 훔치는 것도 아닌데.. 존나 빡이쳤다. NI 넘버 신청서는 슬슬 올 때도 됐을텐데 아직도 오지도 않아 조급해져서 나갈 준비를 하는데 주인 아줌마가 내가 확인한걸 알았는지. 내 방문을 두드려서 너는 확인할 수가 없다. 좌물쇠로 잠기어져있고 억지로 꺼내려고하면 쇠로 된 박스이기 때문에 너 손이 다치니까 시도하지 말아라 그리고 문이 살짝 열려져 있어서 알았다. 잔소리 작렬..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었다. 참 착한 가족이긴한데 너무 깔끔하고 원칙적이고 노답. 아침에도 아줌마는 맨날 딸들에게 소리 침. 그 소리에 깬다. 알람이 필요없다. 아무튼 화장을 하고 나가는데 이번엔 아저씨가 너는 일도 아직 안하는데 맨날 그렇게 늦게 오냐고 어디서 뭐하는거냐고 궁금해한다. 어제 11시에 집에 오긴 했는데 그거 남이사. 남자친구랑 만나서 놀다오던 친구들이랑 밤새 놀던 그게 궁금한게 아니고 넌 아직 일을 안하고 있는데 어디서 그런 돈이 있어서 맨날 늦게 오냐는 식의 늬앙스라서 기분이 나빴다. 슈발 한국에서 3년 동안 일했거든요? 아무튼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약속있으면 친구 만나느라 늦는거라 했다. 아무래도 12월에 나가야할 것 같다고 다짐을 했다.

민정이랑 통화하는데 우리 어학언 귀요미 조셉이 나를 너무 반갑게 맞아주었다. 참 친근한 아이임. 딱 이태리 미친 사람 같다고나 할까? 조셉 없으면 우리 반 수업은 많이 조용할 것 같다. 2주차가 되니깐 애들이랑도 많이 친해지고 영어에도 자신감이 늘어서 목소리도 많이 커졌다.

옥스포드 스트릿에가서 집세를 뽑고 공부를 하다가 왔는데 NI number 신청서가 왔다길래 헐레벌떡갔다. 별로 쓸 것도 몇 개 없는데 신청한지 2주만에 도착하다니. 아무래도 런던인데다가 유학생 + 교환학생 + 다른 학생들 다 겹쳐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심심한 위로를.. NI number를 작성하고 주인집 아줌마는 NI number가 온게 아니고 신청서가 온거냐며 많이 놀랐다. 그래, 내가 여태까지 초조하게 맨날 확인했던 이유가 그거예요! 내가 호들갑 떤게 아니라고.. 당장 레터박스에 넣으라며 장소까지 친절히 알려주셨다. 레터박스에 내 우편물을 넣고 뭐라고 적혀있나 보는 사이에 어떤 아저씨가 귀여운 표정을 하며 차에서 내리는 것이다. 차와 옷차림을 보니 우체부 아저씨였던 것! 정말 럭끼!! 방금 전에 나의 NI 신청서를 넣었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아저씨가 내 편지를 가져가는 과정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친절히 영어로 설명해주심) 너무 고맙다고 하니깐 오히려 도움을 줘서 자기가 더 기쁘다고 훈훈한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없는 나의 물건들을 열심히 정리하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집을 구하고 싶기때문에.. 별로 짐도 없어서 그런지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주말에 결혼했다던 중국 플랏 메이트도 도착했다. 간단히 저녁을 만들어 먹고 웨딩 초코 케이크를 줘서 저녁으로 먹었다. 요새 너무 많이 먹어서 도로 몸무게가 돌아온 느낌... 다시 양을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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