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September, 2015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11시 넘기고 브릭레인 마켓으로 고고싱. 내가 동런던에 살기 때문에 걸어서 가기에도 큰 무리 없는 거리였다.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했고 다양한 빈티지 소품들과 옷들 그리고 패션 용품들을 팔고 있었다. 비록 마켓이고 빈티지 물품이지만 우리나라 물가로는 여전히 ㅎㄷㄷ한 가격... 나중에 알바 구하고 한 번 오는 걸로... 또륵... 나도 영국에서 정규직 얻고싶다! 홈메이드 튜나 파이를 하나 사먹고 이 근처엔 큰 카페도 없고 마음에 들지않아 타워힐게이트로 나가서 스타벅스에서 복습 및 예습도 하였다.
6시반에 전세계 사람들이 모여서 언어교환을 하는 이벤트에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러나 뭐 거기서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는 좀 힘든 것 같고 뭐 입풀고 그러는 정도만? 생각보다 영어 말고도 다른 독특한 언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애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영국 31살 아저씨랑도 이야기 했는데 내 이름을 이벤트 페이지에서 어떻게 찾아서 (난 내 닉네임인 유나로 알려줬는데 찾은게 용함) 페친이 되었다. 나보고 very pretty 라길래 이미 알고있다고 했다. 당연한걸 참나. 시간이 더 늦으면 동네가 위험하기때문에 일찍 귀가하였다. 클럽 바 안에 치즈냄새가 진동하기도 했고.. 역함.
#28 September, 2015
아침에 편지가 왔다고 NI 넘버인줄 알고 헐레벌떡 뛰었더니 보아가 한국에서 보내준 편지였다. 어찌된게 한국에서 보내는게 영국내에서 보내는 것보다 더 빠른건지 누가 좀 설명해줘요! 아무튼 개봉은 학원 다녀오고나서 하기로 하고 학원 가는길에 잡센터에 연락해서 NI 넘버가 아직도 안됐는데 확인해달라고 했다. 확인하기 전에 앞서 레퍼런스 넘버, 내 집 포스트코드, 간단한 주소와 내 이름을 물어본다. 확인 절차가 끝나고 나니 우편물이 2일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26일 토요일에.. 아마 주중으로 받아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아니 신청은 2주전 목요일에 했는데 저번주 토요일에 보냈다뇨.. 아니 양반들이.. 내가 영국이었다는걸 간과한건가, 게다가 런던 9월에 신청한거니 그러려니 해야지...
학원 수업을 듣고 난 뒤, 유빈이와 김치 음식을 하기 위하여 골더스 그린으로 고고싱. 김치찌개와 김치전을 먹기로 하였다. 골더스 그린에 한인 마트가 2곳이나 있어서 참 탐났다능... 대충 음식 선물과 재료들 그리고 내가 쉐드웰 집에 가져가서 먹을 한국 음식들을 가지고 골더스 그린 집으로 갔다. 조그마한 전원주택가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는데 그나마 분위기가 쉐드웰보다는 유럽같은 느낌? 좋았다. 밤에는 그래도 혼자다니면 좀 무서울 각. 하지만 우리 동네보단 낫지.. 하응... 안에 들어가니 각자 개인 생활하는 그런 느낌. 뭐 나도 여기서 개인생활 하긴 하니깐... 가족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그렇지.. 너무 타이디하구.. 아무튼 함께 음식을 만들었다. 유빈이는 김치전 나는 김치찌개. 사실은 김치찌개를 만들어 본적이 태어나서 없다. 늘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만 먹은지라.. 내가 할 줄 아는건 파스타, 김치 볶음밥, 인도 커리 (페이스트 있어야함) 이 수듄.. 돼지고기가 없어서 베이컨 4장을 썰어넣어 볶고, 파 슬라이스, 김치, 양파를 넣고 볶다가 물과 두부를 넣고 고추가루를 뿌리고 한참 끓이면 완성!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어디가서 다른 사람한테 선 보여도 될듯. 베이컨이 이미 짭조롬해서 간을 딱히 안해도 됐던게 요령이었던 것 같다. 배불리 먹고 라즈베리와 쿠키로 후식을 땡겨준 뒤 다시 우울한 감성이 넘치는 쉐드웰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