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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30 September, 2015

by 꽃딱지 201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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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September, 2015

오늘은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엔리코와 터키 남자애 (이름 까먹음)와 세계지도를 보며 서로의 나라와 살던 도시를 공유하였다. 나름 참 우리 셋이 귀여웠던 것 같은 느낌.

수업이 끝나고 호주친구 B군과의 약속장소인 런던 브릿지 근처 네로에서 음료를 사먹고 나오는데 왠 또라이 백인이 뒤에서 자꾸 시끄럽게 굴길래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니었는데 나였던 것.

-여어, 아직도 거기서 일하니? 일 끝났어?

-누구니. 다른 사람인데.

-아니야, 나 너 알고있는데. 어디어디서 일하지 않아?

-너가 아는 사람이랑 다른 사람이야.

-너 태국 사람 아니야?

-앱솔루틀리 낫!

-그럼 어디 출신이야?

-남한에서 왔어

-오 그렇구나, 남자 친구 있니?

-현재는 없는데

-(중간에 말 끊더니) 그럼 우리 함께 저녁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는건 어떨까? 블라블라

-나 지금 친구 만나러 가는 중이라서, 시간 없어. 안녕

-오 그렇구나. 반가웠어, 좋은 하루 보내!

무슨 대화가 저래. 어이가 없다. 아무튼 B군이 오고나서 프렛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챙기고 타워브릿지 앞에서 샌드위치를 까먹고 (B군이 무척 배고팠던 관계로) 템즈강을 따라 중앙으로 가였다. 가다보니 미션임파서블5에 나왔던 촬영지도 나오고 싱기방기했다. 가고싶었던 곳인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가게 되다니...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 장난도 치면서 농담도 주고받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영화촬영지 가로수길 벤치에 앉아서 B군이 하는 말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될 줄 몰랐는데, 너랑 데이트를 하고싶어졌어. 어떻게 생각해? 너가 싫으면 안하고 이렇게 친구 처럼 만나도 되고" ?????? 뜻밖의 고백에 당황했지만 나도 요새 B군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도중이라 (무척 좋은 친구다) 다음에 만나면 그렇게 해보자고 하였다. 물론 너무 빠르게 불타오르는 것 좋지 않으니 천천히 하는건 어떠냐고 하였다. 잠시 영국인 C군을 생각하면서.. 스시집에가서 스시를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나와서 웨스트민스터와 빅벤 그리고 런던아이 야경을 보고 (첫째날 야경 이 후로 처음이었다. 무려 24일이 지난 지금!! ) 다시 돌아가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케이크를 먹고 헤어졌다. 으 계속 얻어먹는 것도 미안해서 어서 일을 구하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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