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November, 2015
아, 월요일.. 구직활동의 시작이구나! 일단 진행되던 회사와 병원이 안되는 바람에 다음 달에 박싱데이도 다가오고 알바를 구해야할 것 같다. 회사는 만다린 네이티브 스피커를 뽑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동료들의 의견이 나와서 중구긴을 뽑는다고 그랬고, 병원은 OPD Level의 수술실 직원 자리 밖에 없다고 ㅂㄷㅂㄷ.. 빡이친 나머지 결국 아이엘츠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원래 계획대로 일단은 영국간호사 면허 시험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캠브릿지 아이엘츠 기출문제 4~9까지 다 한국에 있잖아요.. 택배 보내는게 더 비쌀 수도 있으니 일단 아마존 닷컴에서 알아봤는데 한권에 15~19파운드라서 뭐가 더 이득일지.. 안그래도 한국에 있는 맨투맨 티셔츠랑 심심풀이로 읽을 원서책도 받고싶은데 택배비도 만만치 않으니 이거 원.. 또 열심히 캠브릿지 아이엘츠 보카를 외워야하겠구나!
아침에 준비하고 나와서 한국에서부터 프린트 하고온 CV를 드디어 개시했다. CV 돌리려고 하는데 매니저들이 왜 때문에 다 없어요. 일단 매니저한테 전달 바란다고 하고 가장 만만하다는 빅토리아 레일웨이 역 2번 플랫폼 앞에 있는 프렛타망제 잡센터로 갔다. 예전에 온라인으로 지원했을 적에는 vacancy가 없다고 자동답신같은게 왔었는데, 직접 가보니 이것 저것 물어보시더니 역시나 바로 다음 날에 인터뷰를 잡아주셨다. 시급은 카페들 사이에서 가장 비싼 곳이라서 집이랑 적절히 가깝기만 하면 여행할 돈도 많이 세이브하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면허준비할 때 필요한 자금도.. NI넘버와 은행계좌를 이미 다 해결해놓은 상태라서 페이슬립 받을 때 세금폭탄 받을 일도 없을 것 같고 (워홀러가 NI넘버를 해결하지 못한 채로 취직한다면 세금코드가 응급코드로 들어가서 20%나 뗀다고 들었다.) 이제 정말 알바만 구하면 정착 마지막 단계까지 끝나는 것이다. 그리고 12월 26일에 열심히 지를 것이다. 미친듯이....! 그리고 조만간 켄터베리에 사는 오스카네도 놀러가야하고 스코틀랜드도 방문할 계획이라 여행경비를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한다! 런던에서 지내다보니.. 그냥 이제는 감흥도 없고 다른 도시를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하다. 마지막 홀본에 있는 스벅에 가서 CV를 내고 왔는데 지금 캠든 락에 있는 곳에 vacancy가 있고 몇몇 직원들도 그 쪽으로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일 2시에 캠든 락에서 보자는데 무슨 포스트코드도 안찍어주고 인터뷰를 이따구로 보는건지.. 게다가 캠든 락은 홀본에서 더 멀어져서 다니기에는 무리수일 것 같다. 일단 내일 프렛 인터뷰하는 것 보고.. 지원자 명단을 보니까 대부분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프렛은 영국의 바퀴베네 스타벅스처럼 무진장 많아서.. 팁이 있자면 옷가게는 직원세일가가 있긴하지만 밥을 따로 주지 않아서 워홀러가 일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음식이라도 잘 챙겨먹어야지..
열심히 뱅크-빅토리아-홀본-런던브릿지, 버로우마켓 종횡무진 런던 동쪽 서쪽 센트럴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마트에가서 엄청 사재꼈다. 덕분에 저녁은 워홀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푸짐하게 집에서 차려 먹었다. 통후추가 잔뜩 뿌려진 스테이크를 사왔는데 존맛.. 단백질 공급이 이런거구나.. 역시나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뿌듯해해주셨다. 씻기 전에 주인아주머니의 딸 수학 숙제를 조금 도와줬는데.. 아주 거지 같았다. 우리나라랑 또 다른 방식으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좀 더 실용적인 방법으로 가르쳐준달까? 우리나라 회계과 수학과에서나 쓸법한 계산기를 여기 Secondary 학생들은 하나씩 갖고있어야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수학문제 풀 때 계산기를 쓰면 안된다고 하니까 되게 놀란다. 이런 교육방식에서부터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