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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설국열차 (Snowpiecer, 2013) 엘리시움 (Elysium, 2013) | 리뷰

by 꽃딱지 201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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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2013)

Snowpiercer 
7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정보
SF, 액션, 드라마 | 한국, 미국, 프랑스 | 126 분 | 2013-08-01
글쓴이 평점  



엘리시움 (2013)

Elysium 
7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알리스 브라가, 디에고 루나
정보
드라마, SF | 미국 | 109 분 | 2013-08-29
글쓴이 평점  


스포일러 포함 되어있는 리뷰입니다.




우선 최근 여름이 되서 본 영화들이 망작까진 아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작이었기 때문에 (이하 : 론 레인저 - 퍼시픽 림 - 설국열차)

엘리시움이 올 여름에 본 영화 중 가장 괜찮았던 영화가 될 것 같다.

최근 소재가 떨어져 재탕 삼탕 사골탕 탕탕탕으로 후속편만 제작되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판에서 설국열차나 엘리시움은 소재에 있어서 꽤 괜찮았다.

하지만 설국열차가 왜 그냥 그런 영화고 엘리시움은 괜찮은 영화인지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해야겠다.

현재 설국열차가 봉준호 감독의 헐리웃 진출작임에도 불구하고 뒷심이 부족한 이유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아닌가라는 조심스러운 얘기를 꺼낸다.

같이 봤던 친구도 전적으로 나와 동감, 공감하는 바였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설국열차와 엘리시움은 배경과 시대도 다르지만 주인공이 겪는 상황은 비슷하다.

극심한 빈곤층이 살고있는 열차 꼬리칸에서 모든 것을 다 소유한 사람들이 사는 머리칸으로 가기위해 혁명을 일으키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빈곤층만 살고있는 지구에서 영생, 건강, 풍족함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엘리시움에 가고싶어하는 주인공.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 수 없는 두 영화의 베이스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면서 비교를 하게되었다.


설국열차가 가장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에서 관객몰이가 후반으로 갈 수록 부족한 뒷심과 마찬가지로 내용도 후반부로 갈 수록 쳐지고 산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이 눈치채게 깐건지 만건지.. 이게 무슨 해석영화인지.. 꿈보다 해몽!이  되어버리게 만든 시답지도 않는 복선.. 결국 난 보면서 그 복선을 다 놓쳐버렸고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설국열차 찬양하는 사람들이 어거지로 찾아낸 복선을 읽으면서 과연 이런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끝에 주인공 케릭터의 컨셉과 배경을 영화 속에서 제일 존구였던 케릭터에게 말로 설명하는 장면 + 엔진장면에서 윌포드의 본격 출발 비디오 여행처럼 열심히 말로 설명해주는 장면은 정말이지 80,90년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촌스러움美였다. 그로인해 주인공 커티스가 쩌리+무매력 케릭터가 되어버렸지.. 크리스 에반스 안습!

커티스는 남궁민수한테 내가 18년전에 이러이러했다 중요한 고백을 하시는데 남궁민수의 반응은 밖으로 나가야된다고ㅋㅋㅋㅋㅋ 이게 뭐죠??

커티스 입장에서는 어려운 고백을 한건데 개썅소리를 짓거린거나 마찬가지였다. 하.. 점점 갈 수록 총체적 난국.

게다가 결말은 모두가 알다시피 기승전코카콜라?? 

곰 장면에서도 많은 해석과 다양한 의견이 많지만 난 좀 이건 정말 아니지 싶었다.

후반부에 루즈해진 긴 대사로 영화의 평점이 쭉쭉 떨어뜨렸는데 결말이 곰이라뇨???

게다가 주인공 커티스는 무슨 결말에 임팩트를 주지도 못하고 죽어버렸고,

결말은 서브 메인 케릭터도 아닌 케릭터가 마무리짓고, 물론 봉감독 입장에선 송강호, 고아성이 서브 메인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관객이었던 나의 입장으로 송강호는 영화와 전반적으로 어울리지도 않아서 내가 봤던 송강호 연기중에 가장 최악이셨고, 고아성은 그냥 무존재 묻혀가는 케릭터였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러운 결말이였다.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괴물이거늘..(무려 극장에서 3번이나 볼 정도로)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 제대로 실망을 안겨주셨다.


물론 엘리시움에서도 읭?스러운 장면들이 있다.

우선, 악역 케릭터 크루거가 갑자기 여주 프레이를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개씹소리를 씨부리며 엘리시움에 같이 데리고가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저 모든 것을 눈감아 줄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매력적이었던 주인공 케릭터, 맥스였다.

대조적으로 엘리시움은 설국열차가 저지른 실수와는 다르게 케릭터의 컨셉과 배경을 잊을만하면 할 때마다 제대로 계속해서 보여주신다. 존나 긴 대사따위 껒!

그런 효과는 관객들에게 주인공 케릭터가 얼마나 엘리시움에 대해 갈망하는지를 계속해서 설득시키고, 주인공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걸 도와준다.

엘리시움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배경이었다.

현재로부터 100년 후의 모습인데 지구는 지금의 모습보다도 못한 모습이었다. 반면 엘리시움은 엄청난 발전을 이룬 모습.

100년 후의 지구가 왜 저러냐는 반응도 없잖아 있는데 솔직히 S/F 영화에 젖어든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100년 후 지구는 빈곤층도 공중에서 터치화면을 두드리고 있어야 하나요? 그건 아니잖슴.

부익부 빈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져 엘리시움에 사는 부자가 대놓고 지구에 사는 빈곤층을 무시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기분도 나빴지만 무척 씁쓸하였다.

나름 현실적인 지구의 100년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감독이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맥스는 오로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엘리시움에 가려고 고군분투를 한다. 

중후반까지만해도 자기가 살고 싶어서 엘리시움에 가는 것이었는데, 거의 결말이 다가올 때의 맥스는 자신을 결국 희생하게 되는데 앞에 말했듯이 맥스가 어린시절에 대한 장면들이 겹쳐져서 맥스에 대한 연민과 매력을 강력하게 느끼게된다. 

엘리시움 감독의 대표작이 디스트릭트9인데 주인공 케릭터의 매력을 잘 살리고 그의 큰 특기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해서 믿고보는 감독작품에 닐 블로캠프가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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