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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4, 25, 26, 27 December, 2015

by 꽃딱지 2015.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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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December, 2015

 

TV를 판매해주셨던 한국인 언니와 만났다. 그 언니는 대영 도서관 길 건너에 바로 사셔서 킹스크로스에서 내려서 고고싱. 감사하게도 음식을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코감기 걸렸다고 직접 만드신 진저티도 자주 끓여주셨다. 감동 감동. 처음엔 좀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살뜰히 챙겨주시니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다.. 언니 집에 나와서 진영이는 골더스 그린에 있는 한인교회가고 나는 집에 도착해서 씻고 영화와 영어자막과 함께 보았다. (몬스터 대학교, 스타터 포 텐) 하지만 보는데 1층 1번방 이태리 게이 커플과 그들의 친구들이 심각하게 파티를 하고 있어서 우리를 빡치게 만들었다. 새벽 2시가 넘도록 음악소리와 시끄러운 이태리 말로 우리의 심기를 건들였는데 진영이는 특히 더 화가나서 직접 프란시스코들에게 가서 제발 조용히 해달라고 하는데 26 프란시스코는 말을 듣지도 않고 그나마 19살 프란시스코가 말을 들었다고.. 그나마 귀엽게 봐줬는데 이번 사건으로 좀 서로 삔또가 상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잘 모르겠다.

 

#25 December, 2015

 

 

 

 

 

 

 

 

 

 

 

 

 

 

*리얼 런더너의 룩

 

25일 크리스마스다. 영국은 25일에 대부분의 스토어와 대중교통이 아예 운행을 안하므로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아침으로 떡볶이와 내가 일하는 카페에서 만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리 치즈 + 라즈베리 바게트를 만들고 방으로 가서 진영이와 영화를 봤다. (빅피쉬, 스타트렉2, 업) 스타트렉2를 보고나서 동네 마실을 갈 겸 나왔다. 30분이 될 줄 알았던 동네 마실이 의도치 않게 3시간 짜리 산책이 되어버렸다. 템즈강변을 따라서 쭉 빅벤까지 갔다가 다시 강변을 따라서 집으로 돌아왔다. (타워 오브 런던-타워 브릿지-런던 브릿지-테이트 모던-밀레니엄 브릿지-런던아이-빅벤-세인트 폴 대성당-집) 추리닝 바람으로 런던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나와 룸메 진영이 밖에 없었다. 뭔가 리얼 런더너가 된 기분이라 신이 났다. 집으로 돌아와서 내가 사 둔 칵테일을 마시며 영화를 봤는데 칵테일에 희석을 많이 못해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았다.

 

#26 Decemeber, 2015

 

 

영국의 박싱데이. 유래를 찾아보니 귀족들이 크리스마스에 열심히 일한 하인들을 위해 26일에 하인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노동자인 워킹 클라스들을 위한 날이라고 하면 되겠다. 우리들은 노동자이니까 스스로에게 선물한다는 의미로 진영이와 함께 아침에 일찍 8시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나오니 10시 반..ㅂㄷㅂㄷ 코벤트 가든을 공략하였다. 사람이 은근이 없어서 놀라웠다. 박싱데이라서 옥스포드 스트릿, 카나비 스트릿, 피카딜리 스트릿, 코벤트 가든 등 모든 쇼핑할 만한 곳이면 난리 날 줄 알았다. 아무튼 코트, 원피스와 가방을 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남은 파스타 재료들로 파스타 해먹고 웨지 감자를 해먹었다. 존맛. 그리고 씻고 자기 전에 어바웃 타임을 보았다. (조과장님이 추천해주신 김에 봄)

 

#27 December, 2015

 

26일만 세일하는게 아니고 1월 초까지 내내 세일을 한다는 영국의 박싱데이의 연장선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는 오늘 옥스포드 스트릿을 공략했다. 사실상 그 동안 옷, 신발, 가방 등 많이 질러서 살게 이제 거의 없었는데 막상 또 구경해보기 살 것들이 생기더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더니.. 마침 샴푸가 필요해서 샴푸를 사고 (무실리콘, 무색소인 샴푸가 은근히 찾기 힘들다..) 데일리 백팩을 하나 샀다. 내가 늘 들고다녔던 쟌 스포츠 플라밍고 백팩은.. 내가 좋아하는 홍학 그림이 그려져있어서 막 메고 다니기엔 아까워서 하나 장만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비빔국수와 샐러드를 해먹었는데 둘 다 존.맛. 샐러드가 너무 많아서 또띠아에 라즈베리 잼에 브리치즈를 오릴고 남은 샐러드를 넣어 말아서 먹었는데 세상에.. 내가 일하는 카페에 내다 팔아도 될 정도로 맛있었다. 종종 이렇게 자주 해먹어야겠다. 살찌는 소리가 들린다.

내일은 바스로 1박 2일을 여행을 떠나니 이제 잘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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