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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30 January, 2016

by 꽃딱지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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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January, 2016

 

 

 

 

 

 

 

 

주말 근무를 끝내고 집에 와서 쉬는데 옆방에 휴식을 취하는 조쉬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이따 카드 게임하자고, 그런데 쇼디치나 어디 펍을 가자고 제안해서 덥석 물었다. 안그래도 요새 비루한 일상에 지쳐가는 중이었는데 누군가와 행아웃이라도 해야했기 때문이다. 6시 30분에 방문 밖에서 만나기로 하고 (같은 집에 살고 방문 열고 두걸음이면 조쉬 방인데 메세지로 대화를 나눈거 자체가 웃겼다.) 준비를 했다. 간만에 외출이라서 마음에 들어하는 코트와 목도리를 장착하고 방문 밖에서 만났다. 쇼디치로 고고싱. 조쉬는 우리가 갈 곳인 Dinerama는 입장료가 3파운드라서 집근처 ATM기에서 현금을 뽑았다. 맨 처음에 333라는 펍을 가서 이야기를 하면서 가볍게 나는 사이다 조쉬는 맥주로 시작. 별별 이야기를 많이했다. 조쉬의 첫 여자친구를 온라인 게임 와우에서 만났는데 키가 너무 작아서 실망한 스토리. 조쉬는 키 큰 여자를 선호한단다. 어쩐지 루시가 키가 엄청 크더라니. 플로란트가 2월이면 곧 프랑스로 떠나서 조만간 플로란트랑도 술을 마시고 놀자는 이야기 등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Dinerama 로 옮겨서 가볍에 또 한잔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엄청 크고 사람들도 많고 핫해보이는 장소였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곳이었다. 조쉬는 자기가 싱글이면 여자 꼬시러 왔을 거라고 위험 발언을 하길래 루시 휴대폰 번호 내놓으라고. 둘이 술이 기분 좋게 취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조쉬는 특히 나보고 외롭거나 힘들지 않냐면서 자기는 게임기, 가족들, 친구들, 섹스가 너무 그립다고 마지막 사귀었던 남친이 언제였냐고. 나도 좀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하지만 내가 나이가 차니깐 이것 저것 따지는게 많아져서 문제지. 어릴 때는 조건 안보고 했다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니깐.. 결혼 적령기도 다가오기도하고. 조쉬는 루시랑 떨어져서 지내는게 정말 힘든 모양이다. 종종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많이 하긴한다. 솔직히 나는 롱디는 선호하는 않는 관계로 조쉬가 힘들어하는게 이해가 갔다. Dinerama 주변 사진을 찍는데 조쉬가 셀카를 찍자길래 함께 찍었다. 웃긴게 이렇게 셀카 찍는 사람들이 술집 안에는 없어서 사람들이 우리 쳐다본다고 조쉬가 그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컨셉 사진을 찍고 엄청 배꼽빠지게 웃었다. 얼큰하게 취하기도 했고 (사이다2, 맥주1..) 집으로 돌아가서 포커를 했다. 포커를 하기에 앞서 조쉬가 룰을 알려줬는데 내가 이기고 말았다. 항상 조쉬가 알려주고 항상 조쉬가 진다고 어찌된 거냐고 너무 웃겼다. 고피쉬 게임을 하다가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아서 게임을 얼른 마무리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자기 전에 페북을 보는데 조쉬가 우리랑 찍은 웃긴 사진을 프로필로 해놓은게 왜 이렇게 귀여운지. 조쉬 덕에 간만에 즐거운 주말밤을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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