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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8, 29 August, 2016

by 꽃딱지 2016.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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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August, 2016

 

전 날 과음으로 인해 몸을 추스리고 느즈막히 밖으로 나왔다. (안그래도 몸도 피곤한데 아침부터 뷰잉을 한다고 주인이 문을 두드려서 피곤해 죽는 줄..)

우리나라에서 볼 법한 계곡들도 있고 계곡을 따라 쭉 내려가다보면 에딘버러에서 가장 이쁘다는 딘 빌리지에 왔다. 진짜 예쁘게 생긴 마을이다. 그냥 사람 사는 마을이라서 별거는 없지만 분위기는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계곡을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러 나왔다. 집 값이 어마어마하겠지? 딘 빌리지 - 스톡 브릿지를 쭉 따라 걸어나왔는데 그 이 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그냥 프린세스 스트릿 근처 스벅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집 주인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됐다. 어떻게 에딘버러에 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캠브릿지 병원에 붙었는지 집주인은 참 용감하다고 했다. 첫번째 집주인 방글라데시 아줌마랑 했던 말이랑 똑같다. 어떻게 보면 무모하고 그냥 앞뒤 안가리고 무작정 진행하는 일이란게 참 쉽지 않을 수 있지.. 나도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일을 벌린건지 잘 모르겠다. 집에 와선 그냥 푹 쉬었다.

 

#29 August, 2016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참 한가한 점심이었다. 중간에 스시스시거리는 외국인이 있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까 사장님의 성함을 말하는 것이었다. 완서씨... 완서씨.. 그래서 사장님을 불러드렸다. 알고보니 면접을 보러오겠다던 스코티쉬 대학생 청년, 잭이었던 것. 저녁에는 함께 같이 일을 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꾸 잭이 나를 따라다니면서 말 시키는데 일에 집중도 하나도 안되고 한국말을 은근히 잘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자꾸 나왔다. 잭의 영어도 그렇고 한국말도 되게 여성스러운 것을 보아 아마 그 쪽 계통의 친구인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나한테 한국말로 하고싶어서 자꾸 말시키는데 넘나 귀여운 것. 모델 활동도 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페북 친구가 되어서 봤더니 정말 모델활동을 했었다. 실제로보면 되게 귀엽고 잘생겼는데 셀카 사진은 넘나 게이스럽쟈나... 내년에 한국으로 영어 가르치러 가고싶다고, 한국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스코틀랜드 청년이다. 사장님이 내가 잭에게 한글을 열심히 차근차근 가르쳐주는걸 보니깐 마치 유치원 선생님 같다고 소아과 가서도 잘했을 것 같다고.. 하지만 전 애기들한테 살갑지 않은 편이라서요.... 그나마 병원 쪽에선 수술실이 가장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오늘은 페스티발의 마지막 날이라서 프린세스 스트릿 쪽에서 공연을 크게 한다. 하지만 나는 일을 하느라 보지 못했다. 잭이랑 퇴근하면서 내 버스가 20분뒤에 와서 함께 좀 걷다가 보비 동상이 있는 곳까지 왔다. 그 곳에서 함께 폭죽을 보고 버스가 도착해서 인사하고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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