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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2, 28, 29 January, 2017

by 꽃딱지 2017.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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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January, 2017

<지루하지만 리버캠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도시>

 

다니엘과 저번 주 주말에 약속한 것을 내가 귀찮아서 그만 튕겨서 이번 주에 보기로 했다. 집 안에서 뒹굴거리는 것보다야 밖에 나가는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같이 시티센터에 가서 베트남 음식도 먹고 역시나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모습이 귀엽긴했다. 나와서 시내도 구경하고 카페가서 수다 좀 떨다가 집에 들어갔다. 참 애는 너무 착한데 너무 착하다 착해. 여태까지 만났을 때 맨날 음식값과 커피값을 본인이 다 냈다. 앵간치 조쉬도 그랬고 돈을 버는 애들은 여자랑 만났을 때 본인이 다 내는게 예의인 것 같다. 역시 매력적이야 영국남자들.

 

#28 January, 2017

<다양한 나라의 홈메이드 음식>

 

우리 부서 팀리더 중에 한 명인 피델 아저씨의 파티에 초대를 받아서 저녁에 미켈라 차를 타고 피델네로 갔다. 뭘 준비해야할지 몰라서 나는 초콜렛 선물 세트를 사들고 갔다. 갔더니 다양한 음식들이 많았고 다른 멤버들이 올 때마다 음식을 한가득 가지고와서 정말 먹을게 풍족한 하우스 파티였다. 여태 나 보다 어린 또래애들 하우스 파티에 가보면 음식은 없고 술만 잔뜩있는 내 씅에는 안차는 파티였는데 진짜 돈있는 어른들의 파티는 이런거구나 싶었다. 술도 엄청 많았다. 나는 술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주스랑 탄산음료를 엄청 마셔댔다. 노래도 틀고 춤도 추고 먹고 춤추고 밖에 나가서 별도 보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11시 좀 넘어서 집으로 들어갔다. 캠브릿지는 유독 별이 많이 보이는 곳이라 종종 밤에 걸을 때 하늘을 보았는데 그렇게 별이 많은 적은 처음이다. 은하수 급은 아니고 별이 좀 많이 보이는 편인데 내가 여태까지 얼마나 하늘이 찌든 도시에서 살았었는지.. 인천 하늘 정말 별 10개 보이면 많이 보이는건데 여기는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이 많다. 에딘버러에서도 칼튼 힐에서 많은 별을 보았는데 그 것보다도 더 많다. 캠브릿지가 마음에 안드는 점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점을 꼽으라면 깨끗한 공기와 리버캠의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밤 하늘이다. 아무튼 요새 장도 안보고 맨날 사먹고 잘 안먹었는데 덕분에 음식도 싸오고 포식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만 파티에 그 미친 유부남 에드문드 새끼만 아니었어도 더 즐거운 파티였을텐데.

 

#29 January, 2017

<나의 에고그램 결과>

<다니엘이 만들어 준 컵케이크>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 끄적이다가 에고그램 검사를 알게되었다. 팩트폭력으로 유명하던데 진짜 나랑 완전 똑같아서 소름. 여태까지 나한테 간호학을 맞게 우겨보겠다고 영국까지 찾아오게 된 이유가 바로 나 자신에게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는 방종을 억제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인정을 못받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나 너는 너의 마인드가 강한 나로써는 사회가 인정하던 말던. 내가 하고 싶은데로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심했다구요 내가.

나는 나름 영국와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잘 챙겨주시고 피자도 만들어준 조쉬도 있었고, 직접만든 스파게티와 아침에 상큼하게 과일과 요거트를 챙겨준 오스카도 있었고, 이렇게 컵케이크도 손수 만드러서 주는 남자애도 알게되었고 허허..

오늘은 트레인스포팅2를 보기로 한 날이다. 작년에 에딘버러도 이 영화 촬영 직 후에 가서 한 달 동안 살아봤고 영국에 있을 때 이 영화가 개봉을 해서 이 영화는 반드시 영화관에서 놓치지 않으리라.. 최근에 유안이 내 인스타그램도 찾아와주셨고! 흐흐! 아무튼 다니엘과 함께 보러갔다. 시간이 늦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은근히 기차역이 가까워서 제 시간에 도착해서 영화를 보았다. 스코티쉬 악센트라 알아들어먹기가 정말 곤욕스러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하면서 즐겁게 보았다. 보고나서는 영국의 대표 프랜차이즈 음식점 중에 하나인 난도스에 가서 닭을 먹고 바에 가서 칵테일을 마시고 집으로 들어갔다. 다니엘이 다음 주에 줄 선물이 있다고 하는데 토요일에 고급 레스토랑에 가자고 하고 그 날에 준다고 하니 뭔지 참 궁금한데 아무래도 내가 좋아한다는 젤리류인 것 같다. 왜냐면 며칠 전에 나한테 줄 선물을 샀다는데 며칠 전에 무슨 sweet를 좋아하냐고 물어봤었기 때문이지.. 단순하고 귀여운 녀석. 아무튼 노잼노잼이었는데 보면 볼 수록 애가 참 착하고 된 남자다. 영국 워홀 끝자락에 알게 된게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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