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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4, 5, 7, 8 February 2017

by 꽃딱지 2017.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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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February, 2016


전 날 아침 6시에 잠이들고 주말 근무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했는데 눈을 떠보니 9시 20분이었다. 적어도 오전 8시에는 병원에 도착했어야했는데 당황잼. 부랴부랴 눈꼽만 떼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팀리더 스티븐은 무슨 일이 생겼는 줄 알고 첫번째 쉬는 시간에 나한테 전화하려고 했다고 일단 왔으니 다행이라고 일을 시작했다. 다른 팀원들도 차가 막혔냐면서 장난식으로 넘어갔다. 또 내가 다음 주에 한국으로 들어가야해서 나의 지각은 그냥 다들 눈감아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참 나는 영국 병원에서 일하는게 좋다.. 병원 일 자체는 싫지만 한국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지금 함께 하는 직장 동료들은 유들유들하다.

토요일 근무를 끝내고 다니엘과 만났다. 캠브릿지에 꽤 높은 건물에 있는 (캠브릿지엔 높은 건물이 없음) 바 레스토랑이었는데 도착해서 스타터와 메인요리 그리고 디저트를 먹었다. 영국와서 누가 이런데 데려오는건 처음이라 기분이 좋아졌다. 다니엘한테 그닥 별 감정이 없었는데 꽤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나도 슬슬 마음이 열렸다. 이런 저런 대화도 많이 나누었는데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된건 뭔가 오늘이라서 그런지 각자 가족이야기, 친구들이 결혼, 약혼을 많이 했는지 이런 것도 나한테 물어봐주었다. 그 와중에 다니엘은 부모님께 이미 말했다는데 나는 우리 엄마 너 모른다고 하니깐 시무룩해하는게 보였다. 대신 내 친구들은 너 다 안다고 하니깐 그나마 좀 기분이 낫다고 했다. 귀여운 자식. 레스토랑에 나와서 다니엘 집에서 같이 오버워치도 하고 영화도 보고 다시 우리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05 February, 2017


일요일은 스티븐이 케이크를 해오거나 다같이 피자를 먹는 날이다. 돈을 걷어서 도미노 피자를 시켜서 먹었다. 꿀맛꿀맛.

월요일에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다니엘과 본격적으로 사귀기로한게 바로 어제이니.. 아쉬워서 다니엘이랑 병원 내 코스타에서 만나기로 했다. 카페를 한 잔씩 하고 다니엘 집에서 영화도 쭉 보고 다니엘이 자기 하우스 메이트랑 함께 만들어준 저녁을 먹었다. 닭가슴살이랑 고구마를 구워서 메이플 시럽에 양념한 음식이었는데 다니엘 본인이 더 뿌듯해하고 좀 부족해보이길래 내 음식을 더 나누어주었다. 밤에는 함께 영화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우리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07 February, 2017


아침에 집에 도착해서 남은 짐을 다시 싸고 아침 먹고 로날드를 기다렸다. 코치 스테이션까지 본인 차로 데려다준다고 그래서 기다렸다가 로날드가 와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

뭔가 캠브릿지를 잠시 떠나는 것도 한국에 다시 잠깐 들어가는 것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잠시 다른 도시로 여행가는 것 같은 느낌? 히스로 공항에 도착해서 셀프 체크인하고 짐도 부치고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선물들을 구매하고 저녁도 먹고 비행기를 탔다. 영화도 3편이나 보고 잠도 자고 드디어 한국 도착! 엄마가 공항까지 마중나와주셨다. 여전히 아름다운 우리 엄마. 함께 집으로 들어가서 그 동안 엄청 먹고싶었던 김치찌개도 먹고 우리엄마의 스페셜 요리인 돼지갈비찜도 먹었다. 오랜만에 한국의 차진 밥을 먹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엄마한테 샤넬 마스카라와 베르사체 향수랑 나스에 립스틱을 드리고 나머지 남은 선물들은 앞으로 만날 친구들 선착순으로 차차 뿌리기로.. 동생에게는 구찌 향수와 다니엘이 같이 가족이랑 나누어 먹으라고 준 영국 과일젤리와 M&S에서 산 영국느낌 빠방한 틴케이스의 숏브래드를 주었다. 밥도 먹고 씻고나니 너무 노곤해서 잠이 금방 들었다.


#08 February, 2017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와 나갈 준비를 하였다. 부평에서 살게 좀 있어서 함께 나가기로 결정! 집에서 인터넷으로 효경이 결혼 선물겸 집들이 선물로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을 주문하고 한국옷이 너무 그리웠던 나는 인터넷으로 잔뜩 구매하고 (영국으로 가져가서 데이트할 때마다 입어야징~) 국민은행에 가서 입금을 하고 엄마와 부평으로 고고싱. 투쿨포스쿨에서 쉐이딩 제품과 니트티, 클렌징 워터를 구매하였다. 클렌징 워터는 영국 브랜드가 영 나한테 잘 안맞아서 더샘에서 500ml 두개씩이나 구매했다. 더샘은 더사랑♥ 동네로 돌아와서 저녁에 삼겹살 바비큐를 해먹을 예정이라 엄마와 재래시장에서 만두와 냉면을 먹고 삼겹살 구워먹을 재료들을 사갖고 집으로 일찍 들어갔다. 집에 도착해서 화장도 안지우고 낮잠을 3시간이나 잤다. 또륵..

신기한게 막상 한국에 들어오니까 풍경도 안이쁘고 삭막해보여서 그런건지 다니엘이 보고싶은건지 영국이 그리워졌다. 영국에서 혼자 지낼 때는 그렇게 한국이 그리웠는데.. 참 사람 마음이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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