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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0, 11-12, 13, 15, 16, 17, 18, 19, 20, 23, 24, 25, 26, 27, 28 February, 2017

by 꽃딱지 2017.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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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February, 2017

엄지와 급 만남을 약속한 날이다. 아침에는 엄마와 병방시장에 가서 4천원 짜리 저렴한 돈까스를 먹었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는 분식집 돈까스였다. 병방시장에서 장보고 엄마는 싫어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매생이국을 해주시겠다고 매생이랑 이것저것 장을 보고 엄마가 일나가는 공항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엄마가 타는 것 까지 보고 나는 화장품 살 것 사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자르고 염색도 하였다. 영국에서는 잘 안가게 되서..

저녁이 되고 엄지랑 전철에서 만나기로 해서 엄지의 선물도 챙기고 지하철타러 갔다. 공항철도 타고 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철 안에서는 못만나고 부평역에서 만나서 부평에 새로생긴 애슐리 고고싱. 애슐리는 늘 엄지와 가야 제 맛. 늘 하던 것 처럼 이런저런 근황 이야기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식사가 끝난 뒤, 엄지가 쏘고 같이 부평 지하상가를 돌아다니면서 나 쇼핑할 것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11-12, February, 2017

 

효경이와 보아 만나는 날, 효경이가 5시쯤에 중국악기 수업이 홍대에 있어서 점심 즈음에 만나서 홍대로 가기로 했다. 효경이와 보아는 효경이네 차타고 검암역에서 주차한 뒤 공항 철도에서 나랑 만났다. 도착해서는 스시집에 가고 기다리는 동안 줄이 겁나 길었던 치즈 핫도그 집에서 핫도그를 사려는데 무슨 20분이 넘게 걸렸다. 효경이가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을 시키는 도중에 핫도그를 먹고 식사를 마친 뒤, 여기저기 구경했다. 효경이 수업을 기다리는 도중에 보아와 함께 홍대에 어느 카페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기서 한국 틴더는 물이 어떤지 보는데 정말이지 하나같이 암전이구요.. 100명 넘게 봤는데 2명이 있을까 말까?

효경이가 합류 한 뒤, 요새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가챠샵 구경하고 너무 피곤이 몰려와서 그냥 효경이네로 바로 고고싱하기로 했다. 검암역에 주차한 차를 타고 연수구에 있는 이마트에가서 주전부리를 사들고 가서 집에 도착해 내가 주중에 선물해서 보낸 PS4를 구경하면서 배달시킨 묵은지찜닭을 먹는데 효경이 남편이 오셔서 함께 먹고 신비한 동물사전도 함께보고 효경, 나, 보아는 거실에서 자려고하는데 효경이네 강아지 아지는 맨날 효경이 옆에서 잔다더니 보아 옆에서 자는게 너무 웃겼다. 자기 전에 아지랑 이불가지고 신나게 놀아주고 나도 지치고 다들 지쳐서 뻗어서 잠들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보아는 아버지 데리러 일찍 나갔다가 온다고 그래서 나가고, 효경이와 오빠와 함께 셋이 아침을 먹고 집주인들은 나를 두고 교회에가고 나는 효경이네 강아지 아지와 별이를 지키며 TV를 보고 있었다. 중간에 보아가 와서 함께 과자를 먹으며 PS4로 언틸던을 플레이하다가 효경이가 와서 다시 플레이 고고싱. 보다가 너무 졸려서 엄청 졸았다..

시간이 꽤 늦어져서 보아와 함께 집으로 갔다.

 

#13 February, 2017

 

희영이와 만나는 날, 부평에서 만나서 늘 가던 감자탕집으로 가서 감자탕을 시켜먹었다. 배불리 먹고 희영이가 추천하는 카페에 갔는데 분위기 대박 좋고 커피 맛도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서 과거 이야기부터 해서 별별 이야기를 다 하게되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제는 어느덧 결혼이야기가 절반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언제쯤 시집갈 수 있는거니? 한탄 아닌 한탄을..

카페에 갔다가 뭔가 아쉬워서 부평에 있는 펍에 가서 알콜없는 칵테일과 고르곤졸라 시켜서 먹고 거기서도 수다 신나게 털고 집에 왔다.

 

#15 February, 2017

 

1시쯤 안국역에서 안나를 만나기로 했다. 국립 현대 미술관이 그 역이랑 가깝고 안국역 주변도 구경할 겸사겸사. 만나서 걸어서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 걸어가는데 곳곳에 한복을 곱게 입은 처자들이 많아서 보기가 좋았다. 다른 나라들에 비교해 우리나라는 너무 한국적인 특색도 없고 내가 봐도 한국만의 큰 매력을 느낀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이런 한복 입고 서울 궁 구경하는 문화가 생겨난다는 것 자체에 기분이 좋아졌다. 개인적으로는 현대미술보다는 고전미술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내 기준 너무나도 난해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안나와 근황을 이야기 하며 이런 저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와서 점심을 먹기위해 삼청동-인사동-종각 쪽으로 걸어가서 종각역 근처에서 밥을 먹었다. 3년 전에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종각역에 위치한 건강검진센터 건물도 지나쳤다. 그 때 영어 배운다고 광화문 역에 영국문화원 다녔던 기록이 새록새록.

치킨을 먹고 예전에 안나와 내가 영국가기 전에 갔었던 종각역 근처의 투썸 카페에서 또 이런저런 재미난 대화를 하다가 결론은 외국남자와 결혼하는게 낫다는 것과 해외에서 나가사는게 미래 노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라는걸로 나게 되었다. 하하.

안나와 헤어지고 조과장님을 만나뵈러 강남 삼성역으로 고고싱. 삼성역 근처에 과장님이 스쿠버다이빙하면서 알고지내는 분이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맛난 회를 얻어먹고 다른 개인 카페에서 우리나라 특유의 홍차 가루 맛 나는 홍차 라떼를 사먹고 강남역에서 집으로 들어갔더니 어느덧 11시 반이 다되었다.

 

#16 February, 2017

오늘은 진영이와 점심즈음에 만났다. 부평 스타벅스로 가서 파워수다를 떨었다. 요새 아이엘츠 열심히 공부하는데 나는 일단 효경이와 준비할 것에 더 매진이 되어있어서 진영이가 계속 아이엘츠를 하란 말이 귓등에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병원 쪽일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열심히 수다를 떨고 근처 분식집에서 밥 먹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진영이 동생 은재가 와서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부산 에어에 서류가 통과되서 곧 면접볼거라고 승무원처럼 입고 왔는데 은재도 성격이 애가 나랑 잘 맞고 사람이 괜찮다고 느껴서인지는 몰라도 참 잘됐으면 하는 사람 중에 하나..

동생이랑 원래 월요일에 피자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삼겹살 구워주셔서 못먹고 저녁에 함께 도미노 피자를 시켜 먹었다. 내가 계산하려고 했더니 동생이 계산했다.

 

#17 February, 2017

 

엄마와 오전에 짬뽕과 탕수육을 시켜먹었다. 한국 오기 보름 전에 한국 중국집식 짬뽕이 미친듯이 먹고싶었는데 드이어 소원성취☆

민정이와 혜민이, 숙현이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혜민이는 일을 관둬서 송별회가 겹치는 바람에 잠깐 왔다갔고 숙현이는 일이 너무 많아서 늦게 잠깐 봤다. 유치원 선생님의 길이란..

민정이와 저녁에 만나서 부평에 있는 일식집에 갔는데 생각보다 그냥 역시 일본 라멘은 일본가서 먹는걸로.. 정말 배불리 음식을 사주고 혜민이가 와서 함께 카페에 가서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었다. 아쉽게도 혜민이랑 둘이 찍은건 없네.. ㄸㄹㄹ.. 숙현이는 밤 늦게 왔는데 차를 끌고 와서 차가 들어오기 쉽게 부평역사에서 잠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나이가 나이이고 이 그룹은 남자친구들이 있은지 오래된 애들이라서 셋 다 올해 결혼을 목표라서 결혼에 관련된 계획이나 서로의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뭐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다들 오빠고 나는 3살 연하의 영국인 남자친구인지라 그들의 기준과 나의 기준은 달랐지만 언제나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는 질리지 않게 계속 털게 된다.

다들 어느덧 나이를 먹어서 곧 결혼을 하고 주변에 결혼하는 애들이 많아지는게 어색해지지 않는 나이가 되다니.. 좀 징그러워진다.

 

#18 February, 2017

 

오늘은 엄지 시내 혜지를 만나는 날, 혜지는 오늘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왔는데 몸이 너무 안좋아서 점심을 같이 못먹고 카페갈 때 합류하기로 했다. 먼저 엄지와 시내를 만나서 부평에 무슨 생활의 달인?에 나온 시카고 피자를 먹으러 갔다. 로제 파스타도 시켰는데 파스타는 내가 만든 것보다 못한 수준이라서 별로 그냥 그랬는데 구운 치즈 샐러드와 시카고 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가격이 깡패라는게 함정.. 맛나게 먹고 혜지를 기다리면서 카페를 찾다가 부평에 요새 엄청 생긴 인형뽑기샵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개인적으로 나라가 망조에 들려고 하는건지 왜 이런 도박같은 것들이 유행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한블럭 내에 인형 뽑기 샵만 몇 개인지.. 내 눈에는 썩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지만 애들이 엄청 좋아해서.. 나는 차라리 인형을 내 돈으로 내가 원하는걸 갖자 주의여서 시내가 열심히 돈쓰는걸 보기만 했다. 

혜지가 도착하고 희영이랑 함께 갔던 카페, 아날로그에 갔다. 몸이 아파서 며칠 못먹었다는 혜지는 무슨 다이어트를 심하게 한 사람처럼 얼굴이 샐쭉해져있었다. 나는 한국에 와서 엄청 잘 먹어서 오동통해져가는데.. 아무튼 카페에서 창문이 깨질 정도로 역시나 수다를 떨었다. 수다를 무려 4시간이나 떤 뒤, 나와서는 또 다시 인형뽑기샵을 돌아다녔다. 시내는 인형뽑기에 거의 2만원을 넘게 썼는데 혜지는 4천원가지고 인형을 뽑아서 우리를 기쁘게 해줬다. 시내 안습. 시내 인천에 올라온 김에 옷산다고 함께 구경하고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다니엘이 주말이 되고 또 나도 영국에 없어서 남은 연차를 다음 주에 5개 몰아써서 집에 간다고 했다. 집에 가서 자기 어렸을 때 사진 보여준다고 (내가 한국 도착하자마자 어렸을 때 사진을 몇 장 보내줬었다.) 찍어서 보내줬는데 어렸을 때 사진 졸귀ㅠㅠ.. 두번째 친척들이랑 찍은 사진에서도 다니엘을 단방에 찾았다. 다니엘은 친할아버지를 참 많이 닮은듯하다. 보기만해도 다니엘 부모님이랑 누가 친할아버지고 외할아버지인지 한 번에 알아보겠더라. 막상 다니엘이 좋아지니까 어서 영국으로 돌아가서 보고싶기도 하다. 절대 다니엘이 좋아질지 몰랐는데..

 

#19 February, 2017

보아를 먼저 만나서 다른 일식집으로 가서 일식 돈가츠와 라면을 먹었는데 라면은 역시.. 일본에 가서 먹는걸로.. 그리고 카페에 갔다. 무슨 부평에 있는 슈슈의 뭐 어쩌구저쩌구 10층에 있었는데 커피를 먹으려고 했더니 커피 머신이 고장났다고 그래서 (노어이) 홍차를 시켜서 레드벨벳 케이크와 함께 먹었다. 효경이가 뒤늦게 오고 함께 PC방에 가서 블소를 했다. 사실 오버워치를 하고싶었는데 내 영국PS4 계정이랑 연동은 되는데 구매를 해야한다고 자꾸 뻘짓만 되서 로그인만 하고 게임을 하지 못한채 블소를 하기로 했다. 간만에 하니까 재미있긴한데 MMORPG는 정말 재미를 보려면 만렙까지 키워야해서.. 적당히 하다가 보아가 먼저가고 효경이가 더 하자고 했지만 나도 꽤나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왔다.

 

#20 February, 2017

오늘은 집에서 블소 겁나 하다가 저녁에 다같이 엄마랑 간단히 저녁을 먹고 좀 늦은 저녁시간 대에 네네 치킨을 시켜먹었다. 그렇게도 먹고싶었던 스노윙 치킨의 원조격인 네네치킨..살앙합니다.. 영국가서도 또 그리워질 맛이다.

 

#23 February, 2017

갑자기 아침에 먹은 이연복의 게살 만두를 먹고 탈이 나는 바람에 (어젯 밤에도 만두를 쳐묵쳐묵함..)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렸다. 사실 두통이 나고 아침에 많이 먹지 않았던 상태라서 속이 안좋은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뭔가 체한 느낌이 들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생이 체할 때 먹는 약과 두통약을 사달래서 두통약 먼저 먹고 누웠는데 속이 미식거려서 먹었던 약을 다 토해냈다. 탈이 난 것이었다. 한국와서 그렇게 쳐묵쳐묵했더니 이제서야 탈이 나는구나.. 원래 아빠를 만나고 보아와 효경이를 잠깐 볼까했는데 몸이 안좋아서 다 취소해버리고 말았따.

 

#24 February, 2017

 

저녁에 아빠를 만나기로 해서 연수동에서 아빠를 만났다. 오랜만에 아빠를 만났는데 아빠가 고혈압에 통풍도 있어서 몸관리를 잘하고 계셔보여서 그나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이혼하시고 혼자 생활하니깐 걱정되는 면이 없잖아 있고, 나조차도 자주 연락을 못하게 되는데 동생이랑은 아예 연락하고 지내질 않으니.. 아빠가 연락해도 동생이 씹으니.. 아직 병관이는 좀 더 성숙해져야 할 면이 없잖아 있는듯.. 아무튼 이런저런 에딘버러에 있었을 때 이야기도 하고 남자친구 이야기도 하고 중간에 생활고에 잠깐 시달릴 뻔한 적이 있다고 동생이 100만원을 선뜻 줬다고 했는데 아빠가 그런 일이 있을 때 돈 보내달라고 하지 왜 말안했냐구 그러셨을 때 뭔가 짠해졌다. 역시 그래도 아빠는 아빠구나. 참치를 함께 먹고 아빠는 역시나 소주 1병을 혼자 드심. 나는 어제 바로 탈이 난 상태라서 그냥 참치만 맛있게 먹었다. 중간에 자꾸 여자분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물어보니까 여자친구라고 했다. 밤은 집에서 여자친구랑 함께 시간을 보낼거라고 했다. 그냥 혼자서 외롭게 지내지 않은 것 같아서 나는 기분이 좋았다. 시내네 아버지는 듣자하지 재혼을 2번이나 하실 모양이던데ㅋㅋㅋ 우리나라도 좀 자유롭게 변화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내 동료들 다 우리 부모님, 삼촌 이모 뻘인데 다들 이혼을 했으면 남친 여친은 기본으로 달고 다닌다. 당당하게.. 재혼도 2번이상하고 그냥 연애하시는 분들도 많고..

아빠랑 헤어지고 보아랑 함께 연수역쪽으로 갔다. 마침 효경이랑 끝날 때가 맞물려서 함께 PC방에 갔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무슨 아줌마 아저씨들이가는 클럽이 그 건물에 있어서 진짜 40,50대 냄시가 진동하였다.

피시방 가서는 3시까지 블소를 각자 조지고 (만렙이 아니라 결국 각자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안습) 효경이네 집에 가서 대충 씻고 바로 잠잘 준비를 했다. 마침 효경이네 남편과 남편 친구분이 장례식장에서 들어오셔서 오빠와 오빠 친구는 침대에서자고 우리는 거실에서 잤다.

 

#25 February, 2017

잠을 몇시간 못잤는데 잠이 그닥 오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영국에 가져갈 한국 과자를 좀 사놨다. 일찍 들어가서 엄마는 이미 아침을 드셔서 이따가 함께 순대국 먹으러 나가자고 해서 엄마는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신 동안 나는 나의 최애 프로인 라디오 스타를 열심히 보고있었다.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엄마가 있는 시장쪽으로 가서 시장 안에 있는 순대국밥하는 집에 들어가서 순대내장국을 시켜서 함께 땀을 흘리며 먹었다. 순대내장국인데 순대는 없고 내장이 잔뜩 들어있었다. 아무튼 맛있게 먹고 함께 시장에서 장보고 또 추가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탕 영국에 가지고 갈 것들을 사고 집에 들어갔다.

낮잠을 좀 자는데 미화언니네가 함께 밥 먹자고 해서 급 만남에 부랴부랴 만수동쪽으로 갔다. 알고보니 미화언니네가 그 간 연수동에서 만수동으로 이사했다고.. 동생이 새로 뽑은 bmw를 처음 시승해볼 수 있던 날이었다. 도착하고 난 뒤, 갈매기살을 시켜서 열심히 먹었는데 여태까지 갈매기살이 다들 소고기인줄 알고 핏기만 가시면 먹으면 된다고 그래서 먹었더니 알고보니 갈매기살이 돼지고기였던거.. 다들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마지막에 소고기도 시켜서 먹고 계산은 미화언니가 했다. 병관이가 사려고 했는데.. 어느덧 돈을 벌어서 지가 내려고하고 다 크긴 컸다. 내 동생.. 집에 도착해서 대충 짐을 싸는걸 마무리하고 일찍 잠들었다.

 

#26 February, 2017

 

정신 사나웠던 3주간의 한국 휴가가 끝나고 돌아가는 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부터 하고 엄마가 끓여주신 생태찌게를 먹는데 운이 좋게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알들이 가득가득했다. 맛있게 먹고난 뒤, 부족한 짐들은 다시 채우고 바로 동생차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출발. 뭔가 싱숭생숭하고 다시 영국으로 가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3주동안 지내다보니 애초에 영국에 가지 않았던 것 처럼 그런 느낌이었다. 무려 1년 6개월 동안 영국에서 지냈는데도 말이다. 엄마는 병관이를 먼저 보낸 뒤 엄마랑 함께 공항에서 셀프 티케팅을 하고 짐 보내고 나는 출국 수속을 하러 들어갔다. 줄이 짧아지는데도 엄마는 계속 내가 들어갈 때 까지 지켜보고 계셨다. 워홀 비자가 끝나면 곧 돌아올거지만 또 3개월동안 못볼거라 그런지 가슴이 아련해진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입국 수속을 마치고 아빠한테도 문자를 보내고 엄마랑 문자를 하면서 면세점에서 다니엘에게 사줄 선물이랑 내가 쓸 거랑 한국전통 관련 샵이 있길래 거기서 다니엘 부모님 선물과 내 친한 몇몇 동료들 (앨비스, 로날드, 대니스..) 선물을 챙기고 비행기를 타고 다시 영국으로 출발 하였다.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옆옆 자리에 되게 고상한 아주머니가 앉아계셨다. 아들이 패션 디자인 공부하러 런던에 있다고 아들 보러간다고 했다. 남편도 패션 디자이너라고 그랬는데 되게 고상한게 집안 자체가 되게 다들 패셔너블한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이 마중나온거 봤는데 아들도 되게 아이돌 같았다. 머리도 새노란 것이.

영국에 도착하니 영국 현지 시각으로는 오후 7시였다.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살짝 늦었는데 다행인게 내가 예약한 버스터미널 출발시간은 오후 8시라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터미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7시 30분 정도였다. 나는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휴대폰에 계속 영국 유심칩을 끼고 있어서 바로 Three에서 결제를 해서 휴대폰을 사용했다. 다니엘이랑 연락하면서 기다리고 캠브릿지로 가는 코치에 몸을 싣고 집으로 갔다. 도착 예정시간이 11시였는데 딱 맞춰서 도착했다. 다니엘은 택시를 예약해놓고 버스를 타고 와서 좀 늦었는데 만나갖고 함께 택시를 타고 내 집에 먼저 들어가서 짐 풀고 내 짐 정리하고 다니엘에게 줄 선물들 챙겨서 다니엘네 집으로 고고싱했다. 함께 영화보다가 잤다.

 

#27 February, 2017

이어서 영화를 보고 일어나서 다니엘이 간단히 아침으로 시리얼을 준비해줬다. 점심도 준비해서 먹고 나는 2시 출근 다니엘은 1시 출근이라서 나와서 나는 집으로 들어가서 정리할 것 정리하고 선물들과 내가 좋아하는 쌀과자를 들고가서 출근해서 다른 동료들이 먹게끔 휴게실에 두고 일을 시작했다. 일이 끝나고 또 내 집에서 샤워를 하고 다니엘이 데릴러 왔는데 다니엘 손에 들려져있는 주황색 장미꽃 다발이 눈에 들어왔다. 그거 사고 뛰어오느냐고 숨을 헐떡이는데 어찌 이 남자를 안좋아하고 베기겠냐고.. 여태 만났던 남자들과는 다른 스윗함이었다. 한국인이던 영국인이던 통틀어서. 아무튼 기분 좋게 꽃을 들고 함께 다니엘 집으로 갔다.

 

#28 February, 2017

 

아침에 간단히 시리얼을 함께 먹고 오늘은 서구쪽 나라의 문화인 팬케이크 데이라고 해서 함께 다니엘과 팬케이크를 만드는데 처음에 다니엘 실패한거 너무 웃겨서 찍었다. 망쳐도 어떻게 저렇게 망칠 수가 있는건지.. 나중에 이쁘게 잘 만들었다고 다니엘 본인이 플레이팅도 이쁘게 해서 먹었다. 나는 딸기와 바나나 그리고 시럽을 곁들어 먹는 타입인데 다니엘은 시럽이랑 오렌지를 즙을 내서 뿌려서 물이 흥건하게 먹는 스타일이었다. 그걸 보는 나랑 다니엘의 플랫메이트이자 친구인 애슐리는 둘 다 표정이 어리둥절했다. 막상 다니엘 스타일의 팬케이크를 먹어보니 나름 상큼하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상당히 쥬시한 팬케이크였지만. 집에가서 다니엘이 준 꽃을 물에 담아서 창가에 내놨다. 커튼색이랑 어울러지는게 넘나 이쁜 것.

오늘도 어김없이 퇴근 뒤에는 다니엘네 집에가서 함께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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