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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8-9, 16, 17, 22-23-24, 26, 28-29 April, 2017

by 꽃딱지 2017.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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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April, 2017

 

작년 12월에 댄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화장재를 뿌릴 때가 왔고, 댄 어머니인 체리가 초대를 해줘서 함께 가족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아침 9시쯤에 댄 부모님께서 도착하셨고 우리를 태우고 캠브릿지에서 댄 외삼촌 가족을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코닝스비라는 작은 타운이었다. 캠브릿지에서 2시간 30분 정도를 향해 달려가면 나오는 곳이었다.

그 곳에 오래된 영국의 자그마한 숲이 있는데 국가가 소유한 땅이라 개발도 영원히 안되고 보존이 될 숲이라서 댄 어머니께서 직접 고르신 장소다. 댄 외삼촌과 댄의 사촌들이 다 모이고 숲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산책하면서 가족이 다같이 돌아다녔다. 날씨도 좋고 아직 숲의 나뭇잎들이 자라지 않아서 따스한 영국 특유의 햇살이 비추어졌다.

숲에서 가장 큰 나무를 찾아서 댄 어머니, 외삼촌, 다니엘 이렇게 차례대로 화장재를 뿌리고 댄 어머니께서 직접 쓰신 편지를 낭송하시고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댄 아버지께서 강아지 똥을 밟은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외삼촌 댁에 가기 전에 펍에서 밥을 먹고 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애매해진 관계로 바로 외삼촌댁으로 향했다. 외삼촌이 사는 지역은 북동쪽에 있는 잉글랜드 지방으로 바톤 어폰 험버라는 곳이었다. 도착해서 간단한 음식들을 사러 외삼촌과 댄 부모님, 댄, 나 이렇게 마트를 가서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사왔고 오는 길에 그랜드 내셔널이라고 말 경주 대회가 있는데, 배팅을 할 수 있는 가게로 가서 배팅을 하고 외삼촌 댁으로 돌아왔다.

외삼촌 댁의 뒷 정원에서 다같이 모여서 먹으면서 대화를 하였다. 외삼촌 댁 정원도 갖가지 색의 꽃나무와 꽃들로 이쁘게 꾸며져 있었는데 그 곳에서 잔디밭을 밟으며 샐러드를 먹는데 그렇게 꿀맛이었다. 다 먹고 안에서는 그랜드 내셔널을 보면서 각자가 배팅한 말을 응원하였다. 내 말은 순위권 밖이었고 댄 아버지 케빈의 말이 1등을 하였다. 스코티쉬 말이었는데 댄 아버지도 스코티쉬라 혹시 스코티쉬인거 알고 찍었냐고 하니깐 그냥 찍으셨다고...

저녁에는 중국식 배달 음식을 잔뜩 시켜서 뷔페처럼 덜어다 먹었다. 정말 배불렀다. 영국식 중국 배달 요리는 정말 달디 달다.. 스파이시라고 적혀져있는 것도 시켰지만 그냥 달달한 양념치킨 맛 수준.. 대화하면서 한국에 관련된 이야기랑 어떻게 일을 구하게 됐는지 다니엘 가족의 미국 여행 이야기 등등 하면서 보내다보니 어느덧 늦은 저녁. 부랴부랴 치우고 다니엘 부모님의 보드게임인 멕시칸 트레인 게임을 다같이 하였다. 댄 부모님, 나, 댄, 외삼촌 부부, 외삼촌 부부의 첫번째 딸 로라 부부. 처음에 외삼촌이 룰을 이해를 못하셔서 엄청 웃으면서 게임을 진행했다. 댄이 자꾸 룰을 추가시켜서 다들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시간이 늦어져서 로라 부부는 딸 아이비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다니엘 부모님은 1층 바닥에서 자겠다고 하셔서 우리가 1층 바닥에서 자도 괜찮다는데도 우리는 손님 방에서 자게 되었다.

 

일요일에 일어나서 씻고 나왔더니 시리얼, 버터, 잼, 과일들이 종류별로 있었다. 아침을 먹고 정리하고 외삼촌께서 조만간 좋은 일로 다시 보자고 인사해주시고 댄 부모님 차를 타고 캠브릿지로 내려갔다. 캠브릿지로 가면서 다니엘이 돈이 없으니 엄마한테 자꾸 장을 보고 싶다고 졸라댔는데, 역시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캠브릿지에 도착해서 장을 보고 댄의 방으로 도착해서 음식들을 정리하고 쉬었다.

 

#16 April, 2017

 

이번 주는 부활절 주라 금요일에도 쉬었지만 댄은 뱅크홀리데이에도 일을 하느라 큰 의미가 없는 주말이었다. 토요일에는 댄이 오랜만에 보드게임 같이 하는 친구들이랑 보드게임을 하는 날이라 토요일에 나는 내 방이랑 댄 방 왔다갔다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저번 주 외삼촌 댁에서 가디언지에서 함께 끼워져 파는 TV 가이드를 봤는데 거기에서 박찬욱 영화 아가씨를 소개하는 내용이 있어서 다니엘한테 보러가자고 해서 런던으로 보러가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일어나기가 힘들었지만 부랴부랴 준비해서 런던으로 기차타고 리버풀 스트릿 역으로 출발. 리버풀 스트릿 역 근처 맥도날드에서 대충 배를 채우고 나온 뒤, 알게이트 이스트 역 근처에 있는 Curzon 이라는 영화관을 찾았다. 예전에 런던 쉐드웰에서 살 때 맨날 드나들던 동네였고 그 영화관 근처 Gym을 예약해서 두어번 가고 말았던 기억이.. 내가 살던 곳이라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오니까 기분이 묘했다. 1년 전에 내가 여기를 막 드나들었다고 알게이트 이스트 역 앞에서는 맨날 공사를 하였는데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된 것을 보니 신기했다. 너무 느리게 진행이 되서 평생 공사가 안끝날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영화관은 새로 지어져서 그런지 디자인이 모던하고 깔끔하고 이뻤다. 영화관 내부도 좋았다. 확장판으로 개봉된 것이라서 영화가 거의 3시간이 다 됐다. 댄과 나는 너무 즐겁게 영화를 감상하고 밥을 먹으러 센트럴로 나갔다. 진영이가 알바를 했던 교토 레스토랑에서 먹고싶었으나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잇도쿄로 가서 벤토 세트를 먹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다시 부랴부랴 리버풀 스트릿 역으로 가서 캠브릿지로 향해 갔다. 다니엘은 캠브릿지 역 근처에서 네팔 동료의 쫑파티를 해야해서 댄이 택시비를 주고 택시타고 댄 집으로 먼저 들어가 쉬었다.

 

#17 April, 2017

영국의 부활절은 부활절 주말 그리고 주말 전 후로 금요일, 월요일해서 총 4일을 쉬게 되는데 다니엘은 어차피 일을 해서 다니엘 방에서 뒹굴뒹굴하게 되었다. 다니엘이 도착하고나서 뭐할까 하다가 넷플릭스에서 은교를 하길래 은교를 보았다. 도깨비의 김고은이 이 영화에서 이름을 알렸는데 도깨비를 개인적으로 너무 즐겁게 보았던터라 김고은의 모습도 궁금하고 조용히 감상하였다. 다니엘도 잔잔하니 내용도 독특하다고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다. 자려고 준비하려는 순간에 다니엘 방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다니엘 방의 화재경보음이 마구 울렸던 것. 배터리가 방전되서 울리는 소리라서 어떻게 해결 할 수가 없었다. 교제할 새 배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교체하기 전까지는 소리가 절대 안없어질터라.. 다니엘은 내 방에서 자겠다고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내가 묵었던 직원 숙소는 싱글침대라 자리가 없다고 하자 그럼 자기가 땅바닥에서 자겠다고... 아무튼 12시가 넘은 그 밤에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그 다음 날 장도 보고 새 배터리를 사야해서 캠브릿지 센터로 나가야하므로) 내 방으로 갔다. 가자마자 내 침대에 벌러덩 눕더니 정말 좁디 좁은 1인용 침대에서 둘이 낑겨서 억지로 잤다. 내 방은 아파트라서 잡음들이 많이 들리는데 이 잡음이나 화재경보음이나 둘 다 거슬린다고 댄은 잠을 거의 설쳤고, 나는 좁고 불편해서 잠을 설쳤다.. 다음 날 일어나서 바로 센트럴로 나갔다.

 

#22 April, 2017

 

다니엘의 고등학교 베스트 프렌드 중에 한 명인 라이언의 생일이 다가와서 축하해주려고 브라이튼으로 2박 3일 일정을 잡고 고고싱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기차를 타러갔다. 캠브릿지-킹스 크로스역-빅토리아 기차역-브라이튼 역 이렇게 여러번 갈아타고 가야하는 일정이었다. 도착해보니 어느덧 3시쯤 되었고 라이언이 데리러 나와서 함께 라이언과 카라가 사는 플랫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차도 얻어먹고 과자를 얻어먹으면서 함께 보드게임도 하고 플레이스테이션도 했다. 라이언 카라는 총 3마리의 귀여운 토끼들을 키우고 있었다. 사귄지 5년정도 됐다고 하는데 함께한 세월이 그 들이 사는 집에 고스란히 보였다. 라이언의 친구들을 만나기로해서 밖으로 나왔다. 댄과 내가 묵을 숙소에 짐을 갖다두고 일단 화려한 화장과 핫팬츠 화려한 손톱을 자랑하는 폴을 만나서 밥을 먹기로 해서 만났다. 원래는 일식집에서 먹으려했으나 자리가 없어서 근처 피자집에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예약한 펍에 들어갔다. 펍에 큰 테이블에 친구들을 기다렸는데 라이언의 보드게임 함께하는 친구들이라고 했다. 다 모이니 한 9명 정도 모여서 함께 술을 마시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였다. 영국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카라의 일본인 친구와 내가 유일한 다른 나라 사람이었다. 일본인 친구는 영국인 남자와 결혼해서 이민온지 1,2년 밖에 안된 새댁이었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다시 라이언집으로 가서 중국음식을 시켜먹으며 시트콤을 보고 플스를 좀 하다가 1시쯤 되서 댄과 나는 숙소로 넘어갔다.

 

#23 April, 2017

 

아침에 준비하고 라이언 커플과 아침을 먹으려고 가는 길 테스코에서 연어와 베이글 크림치즈와 쿠키를 사들고 갔다. 아침을 먹고 나와서 라이언이 하는 보드게임 크루들과 함께 자주가는 곳을 갔는데 이미 만석이었다. 그래서 주변의 펍을 찾아서 그 곳에서 보드게임을 하였다. 어제 밤에 봤던 친구들이 다시 나왔고 (일본-영국인 커플 제외) 술을 마시면서 보드게임을 했다. 그 펍은 일요일마다 클래식 콘솔 게임들을 전시해두고 손님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줘서 옛날 플스게임을 다같이 할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는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떼우고 돌아와서 라이언 커플네서 좀 시간을 보내다가 역시나 플스를 좀 하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24 April, 2017

 

브라이튼에서의 마지막 날.. 댄과 나는 월요일이지만 연차를 냈고, 카라와 라이언도 연차라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아마 당분간 브라이튼에 오지 못할테니 (한국으로 돌아가니깐) 바다를 보자고해서 근처 바다에서 잠깐 감상하고 라이언네 집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 브런치 테라스 카페가 있다고 해서 그 근처로 가서 팬케이크를 먹었다. 그 근처에서 브라이튼 사탕도 사고 빈티지 샵이 있었는데 거기에 스티커 사진기가 있어서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다시 브라이튼역에서 캠브릿지로 향했다. 저녁이 되자 피곤했고 집에서 게임과 영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26 April, 2017

요새는 정신이 많이 오락가락한다. 하루는 다니엘이랑 헤어지고 싶다가도 언제 이런 착한 애를 다시 만나겠냐 싶어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서로 능력을 키워서 결혼할 때까지 참는게 나을까 이런저런 고민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두통도 자주오게 되고 댄에게 짜증도 많이 내게 되는 것 같다. 괜히 다니엘은 자신이 부족한 남자친구인 것 같다고 계속 미안하다고 껴안아주는데 정말로 댄에게 미안하다. 무엇보다 댄도 좋은 사람이고 댄 부모님께는 귀중한 자식인데 나의 감정을 받아주는 대상이 아니지 않은가..

 

#28 April, 2017

다니엘 대학친구들을 만나러 캠브릿지 윗동네인 Ely로 가는 날이다. 원래 연차를 쓰고 가고싶었으나 연차는 내가 사직서 진행이 거의 되버리는 바람에 연차를 쓸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8-4시 근무로 바꾸고 일찍 퇴근해서 저녁에 Ely로 넘어갔다.

가는 기차안에서 다니엘의 비번의 의미가 뭐냐고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안알려주는 것. 내 휴대폰 비번은 뭐냐고 묻길래 내 생일이라고 말했는데 내 생일을 모르고 있길래 충격을 먹었다. 지나가면서 내 폰 비번도 알려줬던 것 같은데 그걸 기억을 못한게 서운해서 엄청 화나서 다니엘보고 너는 최악이라고 화를 내버렸다. 자꾸 옆에서 미안하다고 알려달라고 하는데도 너는 이제 알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하니까 안전부절 했다. 도착하고 나서도 마음이 앙금이 계속 남아서 다니엘 친구한테도 나는 그냥 다니엘 여자사람 친구라고 소개해주고 내 생일도 기억도 못해서 오늘부로 헤어졌다고 했는데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내가 감정적으로 나갔나싶다;;

다니엘은 정말로 헤어질거냐고 그러고싶지 않다고 붙잡았는데 나도 사실은 헤어질 생각은 없었다. 헤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은 했지만..

다니엘 친구 커플 집에 도착했다. 톰 커플이 사는 플랫이었는데 2층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꽤 넓은 느낌이었다. 인터리어도 깔끔했다. 아직 결혼은 안했고 애도 없는 Young couple 이 살기에는 적격인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오븐에서 피자를 구워줬고 노래를 들으며 얘네들이 구상한 RPG를 시작했다. 나는 중간에 합류하는 캐릭터라서 정말 애매했다. 게다가 영국인들 사이에 둘러 쌓여서 지방방송도 많고 게임을 말로 설명해야하는 것이라서 특히나 어려웠던 것 같다. 톰이 키우는 강아지 해리가 있었는데 톰이 나를 배려해준다고 해리는 자기 집에 가고싶은데 자꾸 내 옆에 있으라고.. ㄸㄹㄹ.. 톰 커플, 다니엘 (다니엘의 친구) 커플 말고도 라이언이라는 친구랑 다른 친구도 있었다 (이름을 까먹음) 시간이 조금 늦어져서 다니엘 커플의 차를 타고 그 들이 함께사는 Cottage로 갔다. 작은 오두막 집이었는데 여기도 젊은 커플이 살기에는 적격인 곳이었다. 사귄지는 1년이 됐다고 하는데 이 나이쯤 되면 다들 오래 사귀고 결혼까지 골인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이렇게 집을 아예 구해서 동거하는 커플들이 많은가보다.

고맙게도 우리들이 잘 수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서 씻고 다니엘이 자꾸 미안하다고 내일 점심 맛있는거 사겠다고 사과를 들으면서 잠을 청했다.

 

#29 April, 2017

댄의 친구 다니엘이 Ely 역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캠브릿지로 도착했다. 내가 어제 너무 화낸게 미안해서 점심을 사주기로하고 영화는 댄이 내기로 했다. 유명한 일식 레스토랑 체인점인 와가마마를 가서 배부르게 먹고 센터 돌아다니다가 기차역 근처에 있는 영화관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를 보았다. 생각보다 너무나도 꿀잼이라서 다니엘이랑 나는 끝난 뒤 완전 들떠서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들떠서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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