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September, 2015
진영이가 잠깐 보자고 그래서 잠깐 만나 마지막 수다를 떠들고
미화언니가 밥을 사주신다기에 엄마와 병관이 인욱이와 함께 갈비를 먹으러갔다.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챙겨주시니 고마웠다. 갈 때 인욱이와 병관이가 캐리어 드는 것을 도와주었고 엄마랑 병관이랑 함께 콜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떠났다. 길고 긴 티케팅이 끝나고 시간도 늦었고 병관이도 피곤할 것 같아서 먼저 출국심사대에 몸을 돌렸다. 가려고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울컥할 뻔 했지만 참았고 뒷모습을 바라보고 나도 출국하러 갔다. 다시 안 볼 것도 아닌데 엄청 그리워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7 September, 2015
인천에서 아부다비까지 10시간 비행 그리고 아부다비 공항에서 2시간 환승 대기 그리고 런던까지 8시간 비행동안 완전 찌뿌둥해 죽는 줄알았다. 앞으로는 그냥 직항을 타리라 막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 정도는 아닌데 허리랑 목디스크가 생기는 줄 알았다. 입국심사를 기다리는데 앞에 있던 한국여자분이 말을 걸어서 이야기 하다가 둘 다 워홀 비자로 왔다는 것을 알게되고 같이 저녁먹기로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오이스터 카드를 탑업해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공항에 쓰리 유심칩 자판기를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 나와서 숙소 러셀 스퀘어 근처의 쓰리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였다. 얼마 전 까지 15파운드였는데 최근에 20파운드로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한다. 망할..! 많은 짐을 낑낑 끌며 숙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대충 짐을 정리해서 바로 나와 러쉘 스퀘어 공원과 홀번을 지나 코번트 가든에 도착했다. 얼마 전 영국인 친구가 보내줬던 사진이랑 보던 것과 똑같았다. 구경할 것도 깨알이라 여기저기 기다리면서 버스킹하는 것도 보았는데 아저씨가 말하는 개그도 웃겼고 전기톱으로 저글링하는 것도 후덜덜했다. 같이 저녁먹기로 한 친구와 저녁을 먹은 뒤, 걸어서 소호 밤거리와 빅벤 그리고 런던 아이 야경을 보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8 September, 2015
오늘은 대영박물관 가는 날, 일찍 준비한다고 했는데 조식먹고 나오고 보니 10시. 원래 마음 먹었던 시간은 9시였는데... 제길. 길가다가 14년동안 런던에 사신 대만 아주머니가 길을 물어보셔서 알려드렸다. 런던와서 몇마디 주고 받는거 말고 대화를 오래 이끌어간 사람은 대만 아주머니가 처음이었다. 입을 빨리 풀어야하는데 말 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안습이다. 대영박물관에 도착하여 여기저기 구경하였는데 정말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제대로 보려면 하루가 아니라 이틀은 잡아야할 코스. 나도 10시반부터 3시까지 쉬지 않고 돌아다녔으니 말 다했지. 여기저기 약탈해온 물품들도 많고 없는게 없다고나 할까. 전세계의 모든 고대 문명 중세 문물 근현대 문물은 다 대영박물관에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보관상태까지도 좋았다. 좋게 말하면 영국 사람들이 예전부터 옛날 물건들의 가치를 알았던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도굴꾼 도둑놈들인거지 뭐. 대영박물관이 무료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도 무료로 너무나도 알차게 구경하고 나와서 갈 길을 잃은 나.. 너무 배가고파 뭐 먹을지 하다가 어제 같이 저녁먹은 친구가 Itsu가 혼자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길래 시켜먹었다. 엄청 맛있는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Flat Iron이 유명하다길래 찾으려다가 우연히 길을 걷다가 발견해서 아쉬웠다. 조만간 가서 먹는 걸로.. 시내랑 같이 가서 먹을까나. 피카딜리 스트릿 - 소호 스트릿 - 코번트 가든 - 러셀 스퀘어 공원 - 숙소 루트로 숙소로 돌아왔다. 뭐 세세하게 구경하고 싶고 맘같아서 다 들어가서 뭐 먹고 싶지만 자금도 아낄만큼 아껴야하고 점저도 먹었고 너무나도 걷기도 힘든 지경이라 (박물관의 영향) 5시쯤에 일찍 귀가하고 숙소에서 집이랑 어학원을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어학원을 정말 한 달이라도 어서 다녀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재빨리 알아보았다. 유럽권 다른 나라권 친구들도 사귀고 입도 터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