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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0, 11, 12, 13 September, 2015

by 꽃딱지 201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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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eptember, 2015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아침부터 일어나서 그린파크로 갔다. 원래는 걸어갈 예정이었으나 숙소에서 꽤 걸어야하고 준비가 늦어서 튜브타고 고고싱.. 한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아놓고 있는데 옆에 혼자 여행온 한국 여자 분이 사진찍어달라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가 함께 교대식을 관람하였다. 나와 동갑이었는데 일을 때려치우고 43일 유럽여행 일정을 짰다고.. 부럽부럽. 나도 다른 유럽 여행하고 싶다, 어서 빨리.

약간은 지루했던 근위병 교대식이 마무리되고 나는 서둘러 버킹엄궁전 내부를 보려고 입구를 찾아헤맸다. 버킹엄 궁전 내부는 정말 대단했다. 정교하고 화려함의 끝판왕이랄까.. 카펫부터해서 천장 벽면 샹들리에까지 눈이 쉴 새 없이 담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계, 벽난로 마저도 너무 이뻤다. 이런 집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안된다. 국민들의 혈세로 호위호식하는구나... 내가 영국국민이 아니라서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세웠는지는 몰라도... 아마 엘리자베스 여왕이 스코틀랜드의 직위 있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화합의 한 획을 그은 것 같긴 하다만.. 버킹엄 궁전 내부는 인테리어 색깔 별로 용도별로 구분해서 총 15개의 방을 일반인에게 공개하였다. 여왕 소유의 갤러리와 대리석상을 모아 놓을 곳도 볼 수 있다. 

1시간 30여분의 구경이 끝난 뒤,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갔다. 여태까지 돌아다녔던 공원 중에 가장 이쁜 것 같았다. 단, 영국의 공원은 어딜가나 비둘기 천지라서 비둘기 포비아들에게는 최악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나라 국민들은 비둘기가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뭐 더러운 방바닥에 샤워하고 바로 앉고, 더러운 양말채로 침대에 올라갔다가 자는 것 또한 정말이지.. 어휴..

제임스 파크를 지나 화이트홀 궁전을 통해서 트라팔가 광장으로 가였다. 내셔널 갤거리를 구경하기 위함이었는데 생각보다 날짜 별로 공개하는 룸이 달라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다. 물론 앞 일정 때문에 힘들어서 대충 본 것도 있고.. 여왕의 갤러리가 더 멋지다고나 할까.. 고흐의 해바라기를 찾고서 나와 트라팔가 광장에서 좀 쉰 뒤에 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와사비에서 테이크 아웃을 하고 러셀 스퀘어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숙소로 돌아가서 쉬는데 숙소에 혼자 여행온 한국 여자가 저녁에 펍에 가고 싶다고해서 함께 연락해서 시내와 시은이랑 함께 소호와 피카딜리 서커스 중간 즈음에 위치한 펍에 들어가서 딸기맛 맥주를 시켜서 먹었다. 각자 너무나도 빡센 일정이었기에 금방 나와서 숙소로 들어가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11 September, 2015

 

 

 

 

 

제너레이터 호스텔 체크아웃날이라서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짐을 싸고 라운지에 있다가 킹스크로스 근처에 위치한 클링크로 갔다. 나의 무거운 짐들만 맡겨놓고 나와서 다시 러셀 스퀘어로 코벤트 가든으로 가서 쿠키를 먹으며 버스킹 하는 것을 보다가 시내와 합류하기로 하여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고고싱.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기에 코벤트 가든에 닐스야드 스트릿에 유명한 피자집이 있다길래 갔는데 너무나도 이뻤다. 메뉴판을 보기 힘들게 해놔서 좀 빡이쳤지만 맛있게 먹고 나와서 코벤트 가든 마켓을 구경하고 광장에서 버스킹 구경을 하다가 시내는 빅벤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다리 건너편에서 찍고싶다고 워털루로 가고 나는 킹스크로스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작별인사를 급하게 하였다. 시내가 가니까 괜히 적적하고 울적해졌지만 킹스크로스에 간 김에 플랫폼 9와 4분의 3을 가서 쓱 한 번 둘러보았다. 물론 스튜디오를 엊그제 다녀온지라 살 것도 없었고 물건 가짓 수도 스튜디오보다 훨씬 적었다.

숙소로 돌아가니 알고보니 혼성 도미토리라서 엄청 놀랐다. 일본인 아저씨도 혼성 도미토리라서 놀란 모양인지 나와 몇마디를 나누었다. 같은 숙소엔 21살 군입대를 앞두고 유럽여행 온 남자아이도 있었는데 이태리에서 휴대폰과 카메라를 털리고 온 상태라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막상 졸리지도 않고 컴퓨터를 하다가 잠들었다.

 

#12 September, 2015

나의 런던 관광은 이로써 끝이났다. 어차피 런던에 살 거라서 타워브릿지 야경과 옥스포드 스트릿 외에는 나중에 갈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스킵. 깨알같이 조식을 먹으며 이태리에서 물건 다 털린 남자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난 뒤, 10시에 클링크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킹스크로스 역앞에서 멍때리고 있기를 한시간 반. 다행히 그 남자아이와 에딘버러로 향하는 교환학생과 말동무를 하여서 그렇게 무료하지는 않았다. 마음을 단디 먹고 이스트 런던으로 향했다.

호텔 리셉션은 Westferry 역에 있어서 내려서 좀 걸어서 열심히 찾았다. 찾기 힘들어서 빡칠 뻔 했지만 우여곡절끝에 찾고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숙소 플랏 넘버랑 룸 넘버랑 뭐가 뭔지 헷갈려서 또 2차 빡칠 뻔.. 동네 주민들 도움을 받고 겨우 찾았는데 계단이 겁나게 많아서 정말 욕하면서 내 짐을 옮겼는데 문을 여니까 또 복층식 플랫이길래 또 내 방까지 올라가면서 개썅욕이 나오더라..

땀이 질질 나서 옷을 당장 집어 던지고 땀을 식히고 아침에 먹을거리를 사러 나갔는데 왠걸 여기가 중동인지 인도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썸타고 있는 영국 남자애가 현재 그 근방에서 살고 있어서 이 쪽으로 오긴 왔는데 동네 주민들을 보고 너무 우울해져서 지역을 다시 선정해야하나 카나리 와프가도 별 반 다를게 없지 않을까... 온갖 짜증이 다 났다. 기왕 영국온거 영국사람들이 많이 지내는 곳에서 지내면 얼마나 좋은가.. 물론 영국인들만 모여있는 부촌같은 데는 집값이 어마어마해서 들어가 살 수는 없지만.. 오죽하면 솔직하게 나는 이 동네가 마음에 안들어서 북서쪽 찾을거라고 했을꼬.. 그리고 바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찾으며 마땅한 방과 동네를 찾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 쪽 동네는 위험해 보였다. 그렇다고 안전하다고 소문한 스위스 코티지쪽은 집값이 어마어마해서 아직 알바도 못구한 워홀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 내가 생각한 가격은 100만원 550파운드 선이기에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다. 앞으로 집을 제대로 구할 수 있을지.. 여기 숙소는 다음주 목요일에 체크아웃인데 그 전까지 내가 구할 수 있을까??

 

#13 September, 2015

아침부터 또 다시 시작된 집 서칭. 일단 이스트쪽도 마다 하지 않고 검색했다. 일단 잘 모르겠지만 영국인 썸남이 홀리데이가 끝나고 돌아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찌됐건 어학원을 가서 친구들을 사귈거지만 거기서 사귀는 친구들은 영국 네이티브가 아니니깐... 적극 그 친구를 활용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일단 나에게 안달복달 나있으니.

그리고 때마침 한국 혼혈인인 호주인 친구 벤도 이번 주 금요일에 옥스포드 스트릿에 한국인과 영국인 서로 문화교류하는 모임에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에는 함께 영어 공부, 한국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 참 친절한 친구다. 같은 외국인으로써 (물론 벤은 영어 네이티브지만) 좋은 조언도 알려주고 사려도 깊은 것 같다.

아침부터 열심히 문자질을 한 덕분에 여기저기서 답변이 왔다. 그러나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최종적으로 뷰잉이 약속된 것은 3군데뿐.. 한 곳은 런던의 남쪽 두 곳은 런던의 동쪽이다. 아무래도 동쪽사는 영국인 썸남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 크다보니 (ㅋㅋㅋ) 동쪽에서도 1존에 가까운 Shedwell이라는 곳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내일 뷰잉을 할 건데 제발 방이 괜찮길 바랄 뿐이다. 또한 내가 방을 구하는 것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워홀을 오자마자 다들 방을 구하는 건지 신기하다. 나의 어떤 점을 믿고 이 들이 나에게 집을 맡길까? 저녁에 같은 워홀러인 친구(첫째날 함께 밥을 먹었던)를 만나서 물어보니 그냥 현금을 들고 은행에 가서 입금을 해주면 된다고 한다. 그 친구는 골더스 그린 쪽에 집을 구했는데 20일 입주 전 까지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한다고 했다. 얼마나 힘들꼬.. 우리 둘이 서로 한국 음식이 먹고싶어서 저녁을 토튼햄 코드의 김치라는 프랜차이즈에서 먹었는데.. 내가 만드는게 더 나을듯. 그래도 간만에 먹는 밥이라서 좋았다. 여기와서 살이 빠진 것 같고 피부도 푸석푸석해진 것 같다. 괜히... 어서 집을 구해야 취사도하고 내가 필요한 용품도 사고 NI number를 신청하고 신청한 것으로 알바를 구하고 (그 전에 입을 확실히 풀어야만한다) 알바 구하면 NI number와 Job letter로 은행 계좌를 열어야할 것이다.. 허허 근데 학원을 굳이 다녀야하나 싶기도 이번 금요일에 그 모임에 나가보고 결정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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