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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7 September, 2015

by 꽃딱지 201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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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September, 2015

 

 

짐을 모두 방으로 옮겨왔다. 드디어 두개의 캐리어 안에 있던 짐들이 모두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사실 마지막으로 묶었던 호스텔에서 수건 2개와 옷걸이 5개를 꼼쳐와서 널널하게 내 옷을 수납할 수 있었고, 수건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침에 10시 반까지 오랬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나를 먼저 발견해서 들어와서 짐을 풀었다. 내 캐리어는 한구석에 잘 보관해두고 정리를 다 하고 나와서 저녁에 먹을 것들을 사러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김에 저번주에 예약해둔 East London Language School을 방문해서 혹시 트라이얼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흔쾌히 당장 볼 수 있다길래 몇가지 인터뷰를 했더니 뜬금포 Advanced Level을 들으라고해서 얼떨결에 들으러 갔다. 갔더니 단촐한 인원에 깜짝 놀랐다. 24살 이태리 남자아이 한 명과 선생님 단 둘이 있었는데 나의 어학원 취지는 많은 친구들을 만들고자 한 것인데 이렇게 되면 곤란스러웠다. 어쨌던 처음 보는 남자아이와 함께 부부상황극 등 별별 상황극을 하였다. Advanced라 그런지 사용하는 보카가 익숙치 않았다. 대부분 전치사가 붙으면 뜻이 다양해지는 그런거였는데.. 나는 뭐 오늘 청강하는건데 제대로 수업에 임할 수 없었다. 그저 입만 나불나불댈뿐.. 나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래도 꽤 재미있던 시간이었다. 청강을 무려 3시간을 토탈로 들었는데.. 이래서 어떤 사람이 청강만 한 달만 하러 다녀도 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건가 싶더라.

1시에 들어갔는데 나왔던 시간은 4시가 조금 넘었다. 테스코에 들러서 저녁거리와 우유, 방울토마토, 계란, 물을 좀 사왔다. 자취이긴하나 주인가족과 함께 살다보니 음식을 해먹기엔 너무 눈치가 보일 것 같다. 음식 뿐만이 아니고 이것저것 눈치를 은근히 주는 것 같아서 배츄니... 또르륵... 어서 겨울을 여기서 지내고 6개월 뒤에 거처를 알아봐야겠다. 사실상 이 동네가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고  영국인 친구 C군이 막 미친듯이 도와줄 것처럼 굴더니 막상 모든 것이 그냥 다 잘될거야~같은 타입이길래 영.. 내 씅에 안차고.. 런던 동쪽은 다른 지역과 비교라고 거리에 비례해 가격이 괜찮은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내가 원하는 런던의 모습이 아니랄까..? 그래도 막상 내 방이 생기니 아늑하고 좋긴하다. 홈리스의 마음을 이번에 철저하게 느껴서..

어서 영어 실력 늘리고 NI넘버 받으면 바로 알바자리를 알아봐야겠다. 알바가 붙으면 Bank Account도 개설해야지. 6개월 뒤에 봐서 그 때 사귄 친구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옮겨야겠다. 월, 화에 만났던 영국인 C군은 아무래도 날 너무 데이트 상대로 생각해서 별로다. 진중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아싸리 내가 얻어먹은게 없으면 매몰차게 씹기라도하지. 계속 연락오는거 적당히 받아주는 것도 귀찮다. 사실상 어느정도 보험으로 연락하는거라면 내가 나쁜 여자인건가?

이 번 주말에는 세븐 시스터즈 근교로 여행을 당일치기로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이번 주는 뷰잉으로 너무 나의 심신이 지친 상태다.. 돈도 어차피 뭐 남아있으니..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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