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25, 26 September, 2015

by 꽃딱지 2015. 9. 27.
반응형

#25 September, 2015

오늘도 어김없이 걸어서 어학원. 수요일에 왔었던 이태리 남자애가 왔는데 내 옆에 앉아서 함께 수업을 들었다. 무려 23살이고 영국에 대학교를 다니려고 아이엘츠를 준비 중이고 북런던에 사는 것 까지 알게된 사이가 되었다. 이태리 남자들이 정말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느끼게 된게 이 학원에 오고선 확실히 느낀다. 막 여느 이태리 여행간 사람의 후기 처럼 아벨라~ 아름다워요~ 이런 분위기는 아닌데 (거긴 관광지이고, 여긴 같이 학원 다니는 친구들이니깐) 맨날 내 옆에 앉으려고하는 다른 미국 타일러 같은 이태리 남자애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여자를 밝힌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종족특성인듯. 좋은 특성인 것 같다. 특히 내 한복입은 사진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던 모양이다. 수업 끝나기 전에 페이스북을 물어봐서 친구가 되었다. 영국에서의 첫 외국인 페북 친구이다. 흐규흐규..! 이태리 친구 수업 중에 이야기 하는 것도 글코 페북을 보니 약간의 금수저 향기가... 부럽..

집에 왔더니 홈파티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이유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집주인 딸의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그 친구와 함께 케이팝을 엄청 좋아했던 것. 한국말도 엄청 유창하게 잘해서 놀랐다. 공부한지 이제 1년이고 드라마나 프로그램보고 배웠다는데 거의 네이티브 급.. 발음 억양도 다 유창했다. 어려서 그런가.. 대단해보였다. 나도 영어 어서 유창하게 하고싶어...또륵..

오늘은 불금이고 이제 집도 구했고 학원도 구했겠다 영국 클럽에 가고 싶어서 동행할 사람을 함께 구했는데 여기저기 남자가 추가되서 내가 원하는 그림은 못그렸다. 겨우겨우 인원들이 모여서 펍에 갔다가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배채우고 아시안들이 많이 가는 클럽에 가서 겁나게 흔들었다. (여자는 입장료 단돈 5파운드!) 내가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열심히 췄던 춤이 떡춤 아니면 콩콩이 셔플 이런거라서 떡춤과 열심히 흔들었더니 외국에서도 내 춤이 멋지고 튀는지 사람들 시선 집중 작렬. 어떤 또라이 외국인은 자꾸 나 끌어다가 중앙에 넣고 춤추라고.. 추다가 한국 사람도 만나서 대한민국도 외치고 나름 즐겁게 놀았다. 다음에는 정말 다양한 외국인들이 가는 큰 클럽으로 가보고 싶다. 물론 내 춤을 전파하러..쿄쿄쿄. 그리곤 다들 피곤했는지 금방 나와서 각자 집으로 해산했다.

집에 가는데 나이트 버스가 있어서 편하긴한데 동네가 막 안전한 편이 아니라서 좀 그랬긴했다. 어떤 흑인 아저씨가 자기 폰이 망가졌고 형한테 전화해야하는데 이머전시 콜만 한다고 너 폰 안가져간다 걱정말라했는데 짜증나서 한국말로 뭐라고 하는거야. 콩글리쉬로 쏘리 아이엠타이어드 아이돈언더스탠드 노 잉글리쉬! 하고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흠.. 밤까지 놀기에는 여긴 너무 적합하지 않은 동네같다. 그래도 내 버킷리스트엔 외국 밤문화 즐기기도 포함되어있는데.. 흐규...

 

#26 September, 2015 

 

 

 

 

 

 

 

 

 

 

 

 

오늘은 호주 친구 B군과 함께 그리니치를 가기로 했다. 우리집 역 앞에서 만나서 함께 전철을 타고 고고싱. 카나리 와프를 중간에 경유하고 그리니치 역에서 내렸다. 내리자마자 뭔가 런던 도심과는 다른 분위기에 놀랐다. 하지만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한건 런던 중심가나 여기나 똑같은.. 내려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지도 팜플렛을 구매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토르2에 나왔던 모습 그대로였다. 신기방기.. 내가 여기에 오게되다니 드디어.. 그리니치 마켓에 가서 블랙커피를 사들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가볍게 산책하면서 돌아다니기에 아주 적합 한 것 같았다. 적당히 넓고 일광욕할 잔디밭도 충분하고 뷰도 좋았다.

호주 친구와는 영어로 엄청 많이 대화하였다. 가끔 내가 막혀서 답답했던 것 빼고는 즐겁게 대화했던 것 같다. 어릴 때 이야기부터 대학교, 취향, 영화, 과거 연애사, 서양 남자와 한국 여자가 만나게되면 생기는 갈등, 어렸을 때 과거사, 이상형,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내 생각엔 나름 퀄리티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영국인 친구 C씨와 만났던 것과 비교해서) 오늘 최고로 영어를 많이 썼던 날이었던 것 같다. (너무 좋아!) 심지어 온라인 게임이야기도 했는데 B군도 와우를 했어서 와우 이야기도 좀 하였다. 나보고 걸리하게 생겼고 첫 날에 좀 샤이하길래 취향도 그렇고 성격이 걸리한 줄 알았는데 오늘 다시 보니 취향도 그렇고 전혀 걸리하지 않고 쿨하다고 너는 나중에 인기 많겠다고 북돋아주기도 하였다. B군은 너무 착해..! 레스토랑에서도 B군이 월요일에 나에게 한국음식 사줬으니깐 내가 이번에 살게 했더니 기억이 안난다면서 자기가 내고 너가 일을 구하게되면 그때 축하기념으로 사달라고... 너무 스윗하지 아니한가..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흐규흐규.. 다음 주 수요일에 타워브릿지 to 런던 아이 투어를 해주겠다며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꿈에 대해 이야기도 했는데 어렸을 때 한 때 연기도 하고 싶었다고 하니깐 액팅 클럽같은 곳에 가입하는 건 어떠냐고 그랬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액팅 스쿨도 있고 취미삼아서 해볼만 한 것 같아서 알바를 구하면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