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October, 2015
오늘 학원에서 친구들과 페북을 교환하였다. 모로코, 터키, 아프리카 페친이 늘었다아! 싕난다! 엔리코는 오늘 결석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집가는 중에 B군과 영화를 보기로 급 결정하고 (원래 한국 여자애랑 펍을 가려고 했으나 취소됨) 과자와 아침에 먹을 식빵을 사고 집에 돌아왔다.
하도 얻어 먹고 다녀서 B군에게 피자를 사주고 본드 스트릿 근처에 있는 ODEON? 이라는 영화관에서 맷 데이먼의 마샬을 보았다. 50퍼센트는 흘려 들을 줄 알았는데 한 65퍼센트 정도는 알아 들은 것 같다. 나머진 너무 테크노로지컬한 단어들이라서 그냥 흘려들었다. 뭐 그렇게 나쁘진 않았는데 쏘쏘였다. 영화보고 나오니 시간이 늦어서 우리집 근처까지 데려다 준 B군. 쏘 카인드!
#3 October, 2015
아침부터 존나 빡치는 일이 생겼다. 아침부터 가족들이 졸라 시끄럽게 굴어서 안그래도 빡쳐있는 상태였는데 10시쯤 방에 나와서 아침을 대충 차려먹으니깐 아저씨가 너는 저녁에 밥 잘 안먹니? 친구랑 밥 먹어서 안먹었어요. 그 저녁에 샤워하는거 말이지. 옆집이 컴플레인 걸어서 9시 이후로는 씻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환장. 애초에 내가 첫 날 뷰잉하러 온 날에 내가 자주 늦는데 괜찮냐고 물었는데 그 때는 그럼 왜 괜찮다고 한거지? 시발. 그럼 내가 알바를 구해서 늦게 들어왔는데 9시가 넘으면 못씼는거니? 라고 물으니깐 영어도 잘 못해서 자기 부인한테 이야기하란다. 나는 자꾸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앉아있네 시발 이런 반응이었고. 애초에 샤워할 때 방음이 안되는 집이었으면 내가 늦게 집에 들어가는데 괜찮냐고 했을 때 안괜찮다고 했어야지. 존나 멍청한 인간들이네 미친.
아무튼 기분 잡친 상태에서 B군과 포토벨로 마켓으로 고고싱. 노팅힐 게이트가는 튜브 안이 완전 꽉꽉 찼드랬다. 4,5개월 전에 구글 맵스로 보던 파스텔톤 집이 눈 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이미 런더너가 된지 30일이 다되가느라 뭐 이쁘구나 할 뿐. 엄청 감탄하지는 않게 되는... 이제 일만 구하면 완벽한 런더너가 될듯! 아무튼 앤틱상점도 구경하고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나와서 하이드 파크로 향했다. 정말 정말 컸다. 무슨 우리나라로 치면 동 한개를 합친 사이즈가 해야하나? 거의 한시간 두시간 동안 공원을 구경한 것 같다. 의자에 앉는데 B군이 자꾸 내 손을 보더니 손을 잡는게 아닌가? 그리고선 진지하게 사귀는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랬다. 원래 서양 남자들은 이런거 묻는 편은 아닌데 너가 잘 모를까봐 확실하게 한다면서. 으... 뭔가 나는 그냥 친구로 남고 싶었는데. 왜 늘 이런 식으로 가는지 노이해. 아무튼 뭐 애매하게 답변하고 집으로 향하는 튜브를 타고 집에 왔다.
집에 왔더니 주인 아줌마가 내려왔다. 나보고 괜찮냐며 오늘 하루. 그러면서 괜찮다고 했다. 친구랑 통화 중이라서 방으로 들어가 주인 아줌마를 실컷 욕하고 나오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아무래도 조만간에 나가야겠다고 말은 확실히 해야할 것 같다. 룰을 애초에 그럼 만들어 놓던가요 시발. 왜 맨날 딸들한테 소리를 그렇게 지르는지도 이해 못하겠고 애를 뭐 저렇게 키워. 노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