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October, 2015
아침에 나와서 또 그 뱅커를 만났다. 아직 알바도 안하는 잉여라 버스 한 번만 타고 가도 되는 은행에 가는건 별로 상관이 없긴한데.. 이제 좀 그만 보고 싶다. 매일 보는 것 같아.. 데이비드 정들겠어 아주. 아무튼 결론상으론 내 카드 핀넘버 레터가 아직 도착을 안해서 카드 언락을 시도해도 그 비번이 아니기 때문에 못 풀어서 사용을 못했던 것 같은데 뱅커는 일단 패스포트 내일 들고 오라고 한다. 내일은 정말 또 가기 싫은데 내일 모레 가야겠다. 이제는 시간도 예약 딱히 안해주는 데이비드찡. 심지어 내가 여러번 ATM기에서 시도를 해봤다니까 그러면 비번을 바꾸어야한다고 핀넘버 레터가 안왔어도 걱정말라며 여권이랑 카드랑 들고오면 자기가 해결해주겠다고 한다. 이 뱅커 매일 보다가 안보면 정말 그리워서 어떻게 하누..
은행에서 나와서 자연사박물관에 가보았다. 주말에 줄이 어마어마했다. 일부러 평일에 노린건데.. 이게 무슨 일인지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줄이 엄청나게 길다. 심지어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공룡 파트를 보는 곳도 줄이 엄청나다. 온갖 동물, 새, 곤충들의 박제와 온갖 지구의 돌덩이, 보석, 원석들을 다 전시해놓은 곳이었다. 역시 영국은 덕력이 엄청난 나라..
저 어마어마한 줄을 기다려서 공룡 파트를 볼까하다가 워홀러 동생 Y양이 햄스태드 히스를 간다고 하길래 함께 가기로 하였다. 피시 앤 핍스를 테이크어웨이로 사들고 먹으면서 공원으로 향했다. 정말 넓고 어떻게 보면 런던엔 산이 없는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유일한 산 같은 곳이었다. 나무들도 우거지고 조경을 하지 않아서 우리나라 뒷동네 산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랄까.. 그래서 영국 부자들이 이 근처에 몰려서 사나 싶기도했다. 그런데 더럽게 신호가 안잡혀서 막 살고싶지는 않다.
해가 떨어지고 골더스 그린과 햄스테드 히스 사이에 있는 조용한 펍에 들어갔다. 스웨덴 사이다를 시켜서 마셨는데 존맛.. 사람도 많이 없고 센트럴 펍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좋았다. 벤 오빠도 골더스 그린에 잠깐 들를 일이 있다고 해서 불러가지고 함께 셋이 이야기 하다가 집에 들어갔다.
#28 October, 2015
아침에 비가 왔는데 날이 개서 빨래를 하고 떡볶이 재료를 사러 갔다. 첫 떡볶이 도전 결과는 So so? 엄마처럼 완전 고추장 떡볶이를 만들어야하는데 내 것을 먹어보니까 우리엄마가 얼마나 고추장과 설탕을 때려붓는지 알게되었다고 한다.. 다음에 만들 땐 고추장과 설탕 범벅을 해야겠다. 양 조절도 실패해서 오늘 밤에도 먹고 내일 아침에도 먹고 남으면 버려야할 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