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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8, 29 December, 2015

by 꽃딱지 201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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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December, 2015

Victoria Coach Station 가는 길

 

 

 

 

 

 

 

 

 

 

 

 

 

 

 

 

 

 

 

 

 

 

 

 

 

 

 

 

 

 

영국에 와서 런던을 떠난 두번째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온지 3개월이 지나서야 두번째 여행을 하게 되다니.. 이번에 정한 여행지는 바스. Bathroom의 Bath가 바로 이 도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버스로 3시간정도 가면되는 거리라서 더 비싼 기차가 아닌 버스를 선택했다. 9시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날씨가 우중충하지만 여기는 영국이 아닌가. 그런데로 경치를 즐길만 했다. 브라이튼에 처음갔을 때 느낌은 청량감 (날씨도 한 몫했다.), 바다, 흰색 건물들이었다. 바스는 처음 온 느낌이 초록색, 강물, 상아색 건물들이었다. 런던과 브라이튼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12시에 도착해서 부지런지 1시간 동안 바스의 쇼핑가와 파라다이스 가든, 풀트니 브릿지를 구경하고 더 서커스와 크레센트를 가기 전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런치 세트를 먹고 서커스와 로얄 크레센트를 구경하였다. 중간에 제인 오스틴 센터를 갔는데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아서 스킵했다. 제인 오스틴 보지도 않았잖아요.. 아마 제인 오스틴의 주배경이 바스인가보다. 크레센트를 지나서 로얄 빅토리아 공원을 쭉 둘러보고 바스 시내를 보고 내 숙소로 돌아오니 3시가 조금 넘었다. 숙소는 맨 꼭대기 층에 있었고 킹 조지 시대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건물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너무 따듯했다. 숙소에 나와서 홀번 박물관으로 향했다. 바스가 너무 조그매서 하루만에 다 구경할 수 있을 수준이었다. 그래서 숙소를 취소하고 버스를 오늘로 옮기려고 했지만 취소하면 수수료를 100% 물어야하기에 그냥 1박하기로 결심. 홀번 박물관은 홀번가가 살았던 곳으로 살아생전에 여행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귀한 물건들을 많이 모았던 모양이다. 현재는 박물관의 형태로 남아있고, 예전에는 홀번가의 저택이었으리라 짐작이 가능했다.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바로 숙소로 가지 않고 여기저기 어둑해진 시내를 돌아다녔다. 5시가 넘자 열심히 돌아다닌게 피곤했는지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숙소에 있는 TV로 호빗을 보면서 잠들었다.

 

#29 December, 2015

 

 

 

 

 

 

 

 

 

 

 

 

 

 

 

 

 

 

 

 

 

 

 

 

 

어제 일찍 9시반즈음에 잠들었는데 아침에도 일어나기 싫어서 닝기적 거리다가 창문 커텐을 열었더니 이게 왠걸 햇빛이 반대쪽 건물을 따사롭게 비추고 있길래 후딱 준비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풀트니 브릿지부터 빠르게 걸어갔다. 햇빛이 드냐 안드냐에 따라서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제 본 바스와 오늘 본 바스가 너무 달라보였다. 거의 어제와 비슷한 동선이고 워낙에 바스가 조그맣기도해서 10시쯤에 나왔는데 구경은 11시에 끝나버렸다. 어찌된게 도시 구경이 한시간을 못해.. 어제와는 달리 바스 애비에 들어가서 안에 건축 양식도 구경하고 포스트카드와 바스 애비가 그려져있는 마그네틱을 사고 나왔다. 바스 애비에 나와서는 정말 더 구경할 것도 없고 해서 미리 12시 조금 넘어서 바스 버스 스테이션쪽으로 갔다. 사실 내가 탈 버스는 2시 10분 출발인데 다리도 아프고해서 그냥 앉아있었다. 기다리는 도중에 왠 할아버지가 엄지를 나에게 척하고 가길래 나한테 욕한건가? 싶었는데 돌아오시면서 나에게 다 빠진 치아로 내 신발이랑 가방 너무 이쁘다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런던가는거냐며 물으셨다. 치아가 다 빠지셔서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참 영국인들은 메리제인에 환장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12시 45분에 런던으로 출발하는 코치 기사님에게 질문이 있다고 혹시 이거 타도 되냐고 물었는데 흔쾌히 타라고 하셔서 승차하였다. 사실 기다리면서 인터넷으로 티켓 시간을 바꾸려고 했는데 amendment fee도 붙고 이것저것 붙고해서 12파운드를 더 추가로 해야하길래 포기하고 있었는데 물어보길 잘한 것 같다. 하.. 영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야. 

번잡스럽고 조잡하고 오밀조밀한 런던에 도착하고나니 그래도 내가 사는 곳이 있다고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어서 집에가서 내 몸을 편히 쉬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서 내 빨래를 했다는 것은 함정. 집에 도착하니 퇴근한 조쉬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비쥬로 인사를 맞이해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편한 옷을 갈아입고 키친에서 만났는데 양말이 너무 웃겨서 사진 찍었다. 엔돌핀 같은 자식. 새해에 원래 런던에 있을 계획이었는데 챌트넘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해서 그렇구나 나는 뭐하지? 하고 있는데 내가 새해까지 쉬는데 왜 챌트넘으로 안오냐고 너도 오라고 자기 친구가 새해 파티를 열건데 주최자한테 물어보겠다고 했다. 만약 오게되면 숙소도 문제가 되서 주변 이웃한테 물어보겠다고 좀 좁지만 그래두 지낼 수 있을거라고는 하는데 참 마음이 고운 아가야.. 고맙다, 조쉬. 마음이라도 감사히 받을께.. 밥을 같이 먹고 나는 바스에 몸을 녹이고 내일 바로 캠브릿지 갈 준비를 하고 꿈나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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