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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8, 9, 10, 11 June, 2016 @Liverpool

by 꽃딱지 201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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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June, 2016

조쉬 다음으로 새로운 플렛메이트가 왔다. 리버풀 출신의 루크는 조쉬와 동갑인 남자아이다. 대학교 졸업하고 저널리스트로 런던에 취직해서 왔다고 한다. 마침 리버풀에 방도 보고 답사를 하러갈 계획이 있어서 지역을 추천받았다. 말로는 알 수가 없어서 내 휴대폰 메모에다가 써달라고 했는데 Albert Dock을 Albert Dick으로 쓰길래 내가 점점 다가가서 보니까 자기도 웃으면서 오타라고 빵터졌다. 루크도 참 친절하고 재미있는 아이인 것 같다.

 

#9, 10, 11 June, 2016

야심차고 무모했던 리버풀 0박 3일 여행. 이 때 해보면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진영이와 함께 도전을 하기로 했다. 일 끝나고 집에 오니 에이전시에서 방을 7월 31일까지 빼달라고 쪽지가 와있었다. 아무래도 랜드로드가 두바이에서 런던으로 올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엊그제 온 루크도 두달만 살고 방을 다시 구해야하는 상황이 온 것이지. 조쉬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더니 조쉬도 빡쳐서 디포짓 내놓으라고 편지 쓸거라고 그랬다.

저녁에 준비를 하고 리버풀로 갈 채비를 하고 밤 11시 35분 버스를 타고 출발. 장장 6시간을 달려 리버풀을 도착했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새벽에 출근하는 몇몇 사람들 빼고는 거리가 조용했다. 생각보다 시내거리는 신도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굿굿. 아침에 갈 곳이 없어서 맥도날드에서 모닝세트를 아침으로 떼우고 알버트 독으로 가서 구경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점심을 떼우고 3시 쯤에 방을 보러 켄싱턴 쪽으로 넘어가는데 리버풀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다. 진영이가 아는 사람이 리버풀 중앙을 본게 그게 다라고 했는데 역시 그게 다였던 것이다. 런던에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원래 내가 생각했던 잉글랜드 생활은 상당히 시골스러워서..) 마음에 딱히 좋지 않았다. 뷰잉을 보지도 않고 돌아와서 펍에서 대충 무알콜 칵테일을 마시며 시간을 떼우고 밖에서 시간을 떼우는데 왠 ㅄ 두명이 와서 우리에게 말을 시켰다. 한명은 진저머리의 잉글리쉬고 한명은 파키스탄 출신의 잉글리쉬였다. 리버풀에서는 신기하게 말을 걸어오는 아저씨들이나 청년들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동양인 비율이 적어서 생긴 일이라고 하기에도 그런데 중국인들이 꽤 많아서.. 희안한 도시다. 저녁엔 상가들이 다 문을 닫아서 버거킹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알버트 독 야경을 잠깐 보고 11시 55분 버스를 타고 다시 새벽 6시반에 런던 빅토리아 코치 역에 도착했다.

조만간 쉐드웰을 떠날 생각을 하니까 그것도 씁쓸하고.. 처음에 왔을 때 내가 생각했던 런던, 영국 느낌이 전혀 아니라서 실망도 엄청나서 컸지만 이 곳에서의 추억이 가장 많아서 그런지 런던에서의 내 고향을 쉐드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쓰고 거의 조쉬와의 추억이라고 하면 되겠지. 아무튼 방글라데시 이민 지역이 내 제 2의 고향이 되버리다니 신기하다. 아무튼 런던을 떠날 준비를 어서 해야하는데 리버풀이 실패로 돌아가서 안타깝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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