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16, 20, 21,22, 23, 24 August, 2016

by 꽃딱지 2016. 8. 25.
반응형

#16 August, 2016

 

정재오빠에게 캠브릿지 대학 병원 합격 사실을 알려드렸다. 날짜 컨펌 메일도 받고 거의 99.9% 입사 확정이 되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숙소도 구하기 시작했다. 일하는 곳에도 말씀드려야하는데 너무나도 죄송스러운 것. 오빠는 축하한다고 오늘 차 한 잔하기로 해서 점심에 일 끝나고 만나서 커피 마실 줄 알았는데 급 노상을 하기로 결정. 테스코에서 맥주 4병과 와인 한 병을 사들고 칼튼힐로 올라갔다. 숨이 넘나 차는 것. 올라가서 함께 술을 마시면서 오빠에게 좋은 이야기도 듣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했다. 3시 반쯤에 만난 것 같은데 어느덧 시계는 9시를 가르켰다. 오빠에게 에딘버러 설명을 듣는데 에딘버러 페스티발 공연하러 온 분들 세명이 설명이 너무 흥미롭다고 함께 들었다. 레알 유익. 오빠 덕분에 런던도 잘 몰랐는데 에딘버러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고마워유.. 진영이가 오면 그대로 말을 전하면서 가이드 노릇을 해야겠다. 집에 갈 때 시간이 10시가 되었는데 토쏠릴 뻔했다.

 

#20 August, 2016

 

오전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진영이를 데리러 Waverly Station으로 향했다. 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다.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밖 구경을 도저히 할 수 없던 상태. 일단 짐을 두러 집으로 가는 길에 블루 베어 카페라고 눈에 점찍어 두었던 브런치 카페로 갔다.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나초와 소고기랑 후무스 등등이 있는 브런치 메뉴를 시키고 진영이는 염소젖치즈와 견과류가 들어간 베이컨 샐러드를 시켰다. 커피도 완전 맛있었다. 굿. 집으로 가서 좀 쉬었다가 비가 그쳐서 밖으로 나가서 로얄 마일로드와 올드타운을 구경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구경하는데 그루 두두라는 독특한 투어 가이드가 있었다. 제공되는 헤드셋을 끼고 나오는 춤에 맞춰 춤을 추면서 설명도 들으면서 노래도 부르면서 하는 투어였는데 상당히 유쾌했다.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신난 투어 관광객이 헤드셋을 끼워줘서 같이 춤도 추었다.

 

#21 August, 2016

 

아침에 날씨가 좋아서 홀리루드 공원으로 향했다. 정재 오빠가 꼭 가라고 추천해줘서 가게 됐다. Arthur's seat이 관광명소인 것 같아서 그 쪽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너무 가파른 돌 계단들과 언덕들이 많아서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올라가고보니 너무나 뿌듯했고 에딘버러가 한 눈에 다 보였다. 거기서 와인 마시려고 와인병 들고갔는데 마셨다간 내려갈 때 발 잘못 디뎌서 떨어져서 죽을 것 같아서 그냥 와인을 다시 들고내려왔다. 홀리루드 언덕 꼭대기에서 보이는 포토벨로 해변이 궁금해서 반대쪽으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해변으로 갔다. 거기서 와인을 따서 마셨다. 집갈 때는 진영이가 화장실이 마려워서 미쳐하면서 가게를 찾는데 일요일이라서 제대로 연 가게가 없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한 교회. 어쩌다가 흘러들어가게되서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오려고 그랬는데 마리앤 할머니께서 아이고 어디 나라에서 왔냐면서 어쩌다가 여길 들어오게 됐나면서 너무 환영한다고 자꾸 옆에서 전담마크 하셔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예배까지 다 들이고 나왔다. 완전 웃기고 시트콤같은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다. 첫번째 노래 따라하는 내 자신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져나올 뻔 한 것을 겨우겨우 참았다. 다른 고상한 할머니께서는 영어 읽을 줄 알지? 영어 성경책 갖고있냐면서 성경책을 주셨다. 마리앤 할머니는 에딘버러에서 간호사 트레이닝을 받고 인도에 있는 미션병원에서 거의 반평생을 사셨다고 했다. 나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티타임을 갖고 이야기 좀 하고 목사님께 캠브릿지에 있는 교회도 추천받고 마리앤 할머니께서 뽀뽀도 해주시고 인사하고 집으로 왔다. 런던에서도 갈까 말까 겁시나서 안갔던 교회인데 얼떨결에 다녀와봤지만 정말 친절들하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셔서 나름 즐거웠다.

 

#22 August, 2016

 

오늘은 오빠가 추천해준 에딘버러 왕립 식물원(로얄 보타닉 가든)을 추천해줘서 집에서랑도 완전 가까워서 버스타고 갔다. 버스를 타고 8분정도 가면 왕립식물원이 나오는데 개이득..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요.. 1시쯤에 들어가서 문닫을 시간 6시까지 꽉 채워서 나왔다. 너무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완전 힐링 스페이스.. 에딘버러에 점점 푹 빠지는 중이다. 여기서 계속 살게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직업이 괜찮다는 바탕이 바쳐줄 때..)

보타닉 가든을 보고나서는 친구랑 칼튼힐 근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나는 해기스를 처음으로 먹어봤다. 맛은 있는데 매우 Heavy했다.) 칼튼힐로 올라갔다. 해가 지기 전이라서 공원의 풍경은 온통 지려고 하는 햇살로 가득했다. 내려와서 재즈바를 가서 재즈를 구경하고 나와서 다시 칼튼힐로 올라갔다. 사실 클럽을 가려고 가장 유명하다는 데로 갔는데 페스티발 기간이라 사람도 클럽으로 많이 가지도 않는 것 같고 별로인 것 같아서 그냥 칼튼힐에 올라가서 10시 35분쯤에 타투 공연 때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러 올라가서 불꽃놀이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23 August, 2016

 

날씨가 간만에 흐려서 눈도 잘 떠지지도 않았다. 내 생각엔 홀리루드 공원 + 왕립식물원 + 칼튼힐 콤보로 우리의 체력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모양이다. 느즈막히 나와서 딘 빌리지를 보려고 했으나 나의 버스카드가 없는 바람에 그냥 일단 메인 거리인 프린세스 로드로 향했다. 그 근처에서 진영이는 닥터마틴 신발을 사고 이태리 음식점에 가서 리조또와 피자를 먹었는데 성공이었다. 딱히 우리가 추구했던 소규모의 개인 샵은 아니었지만 꿀맛.. 가격도 1인당 10파운드여서 런던에 비하면 완전 반 값!

올드 타운으로 넘어가기 전에 밀리터리 타투 표를 구매하기 위해 사무실로 갔지만 오늘 남은 표가 단 한장 뿐이라고 해서 거짓말인줄 알았다. 결국 올드타운으로 넘어가서 미리 사둔 표를 파는 사람에게 조금 더 살짝 비싸게 주고 표를 구매했다. 사실은 싼 곳에서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는 바람에 가격은 중간가격으로 주고 구매했다. (50파운드) 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커피집에서 커피를 사먹고 여기저리 떠돌아 다녔는데도 시간이 남아돌아서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 1탄을 집필할 때 자주 방문했다던 카페에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보니 시켜먹을 것은 딱히 별로 없고 카페자체가 너무 관광명소로 바뀌어서 특색도 딱히 없는 것 같아 그냥 나왔다. 그냥 그 안에 들어가서 앉아봤던 걸로 만족하는 걸로..

타투 시간에 맞추어 입장하였는데 주변에 온통 할머니 할아버지 뿐이었다. 나와 진영이 또래는 거의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수준. 타투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올해 참가국은 요르단, 뉴질랜드, 미국, 네팔, 노르웨이였던 것 같다. 매년 마다 다른 국가들로 구성됐다고 하니 내년에도 보러 또 오고 싶어진다. 우리나라 참가할 때도 보러 오고싶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참가한지 얼마 안되서 언제 또 참가할지 모르겠다. 타투 볼 때 비가 제발 오지 말아라 했는데, 잠깐 내리다가 말았다. 마리앤 할머니도 타투 볼 때 따숩게 입고가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내일 저녁부터는 다시 일을 시작해야하는구나..

 

#24 August, 2016

 

진영이는 점심즈음에 일어나서 아일랜드로 갔고, 정재 오빠가 차한잔 하자고 해서 집안일을 끝마치고 오후에 올드타운으로 넘어갔다. 버블티를 사들고 에딘버러성의 프린세스 가든을 지나쳐서 뷰가 좋은 곳에 자리에 앉아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나는 저녁에 일하러 들어갔다. 생각보다 바쁘지 않아서 10시에 끝나서 집에서 씻고 밀린 일기는 쓰는 중인데 지금은 너무 졸려오는구나..

반응형